5월 광주 관광상품 선보여

2025-05-02 13:00:09 게재

민주·인권가치 관광에 담아

ACC ‘오월 문화주간’ 운영

‘2025 광주 방문의 해’를 맞은 광주광역시가 5.18민주화운동 등 지역 강점을 살린 다양한 관광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5.18 45주년을 기념해 ‘민주가 온다’를 주제로 사적지 탐방과 도보 여행, 무등산 체험 등 민주 인권 평화의 가치를 여행 상품에 담아냈다. 이번 관광 상품은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한국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탄핵을 통해 회복해 가는 과정을 5.18 현장에서 되짚어본다는 의미도 포함됐다.

5.18 항쟁지 전일빌딩245 5.18 정신을 담아낸 여행 상품은 사적지를 활용했다. 사진 광주시 제공

2일 광주시에 따르면 5.18 정신을 담아낸 여행 상품은 사적지를 활용했다. 5.18 항쟁지 전일빌딩245는 5.18 당시 헬기 사격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징적인 장소다. 이곳 10층에는 5.18 당시 총탄 흔적을 보존한 공간이, 아래층에는 문화예술 전시 공간 등이 각각 조성돼 있다. 하나의 건물에서 광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만날 수 있다.

국립 5.18민주묘지는 5.18 당시 희생된 영령들이 잠들어있다. 이곳은 조용하고 절제된 분위기 속에서 민주주의를 향한 염원과 희생의 의미를 깊이 새기게 한다.

5.18민주묘지를 돌아 언덕을 넘으면 ‘망월동 구묘역’이 나온다. 민족민주열사묘지로 불리는 이곳은 5.18 당시 희생자들을 급하게 수습해 매장한 장소다. 1997년 5.18민주묘지가 조성되면서 희생자를 이장했다. 이곳에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이한열 김남주 강경대 등 민주열사와 노동열사 등이 잠들어있다.

광주시는 5.18 정신을 되짚어보고 오월 그날의 소년이 돼 역사적 현장을 함께 걸어보는 ‘소년의 길’도 운영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영감을 얻은 ‘소년의 길’은 광주의 민주화 역사를 따라 걷는 관광 상품이다.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소년의 길’ 주요 지점과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소년버스’를 운행한다. ‘광주투어버스앱’을 통해 버스를 호출하면 원하는 정류장에서 자유롭게 탈 수 있다.

광주시는 5.18 주간을 맞아 ‘오월 천막촌’과 함께 무등산에서 숙박과 체험을 즐길 숙박 상품도 준비했다. 5.18 항쟁지 금남로 인근 중앙초등학교 운동장에 마련될 ‘오월 천막촌’은 오는 17일 밤에 운영한다. 2~3인용 천막 500동(약 1200명 수용) 규모로 조성되며, 5.18 전야제와 연계해 광주를 찾는 방문객에게 무료 제공한다.

이승규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5월은 광주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시기”라며 “광주만의 역사와 감성, 문화와 사람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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