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5~7월에 1250억달러(180조원) 규모 국채 발행
3년물·10년물·30년물
이전분기와 동일 규모
시장 일각선 실망 표시
미국 재무부가 5~7월 분기 국채발행계획을 공개했다. 그리고 미국채 재매입(바이백) 방안을 개선해 시장 안정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분기 국채발행 계획’을 통해 3년물 580억달러, 10년물 420억달러, 30년물 250억달러 등 1250억달러(약 180조원)의 미국채를 발행키로 했다. 이는 전분기(2~4월), 전년 동분기(2024년 5~7월)와 같은 규모다.
재무부는 이와 함께 물가연동국채(TIPS) 비중을 늘리기 위해 6월 5년만기 TIPS 추가발행 물량을 10억달러, 7월 10년만기 TIPS 신규발행 물량을 10억달러 각각 증액키로 했다.
미국채 바이백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재무부는 성명서에서 “바이백 최대 한도, 스케줄과 빈도 등에 변화를 주기 위해 가능한 한 광범위한 개선 방법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초 주식과 달러가치, 미국채가 동시하락(금리 상승)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스콧 베센트 장관은 지난달 중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기상황을 다룰 도구를 갖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바이백을 늘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채의 큰 변동성은 여러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관세 선언, 연방준비제도(연준) 독립성 우려, 경제전망 불확실성, 투자자들의 디레버리징(부채 줄이기)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 “향후에도 국채발행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는 재무부 가이던스에 투자자들이 실망하면서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며 “이 가이던스는 대부분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것이었지만,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재무부가 시장의 공급우려를 달래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 전략가들은 지난주 “바이백 규모가 늘지 않는다면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는 수익률곡선 스티프닝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웰스파고 전략가들은 투자자노트에서 “가이던스가 변하지 않았지만 장기물에 대한 반응은 시장이 재무부에 보다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유동성 지원 바이백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썼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