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수출, 5개월만에 대미 수출 앞질러

2025-05-02 13:00:02 게재

반도체 반등·무선통신기기 두자리 증가 … 대미 자동차 수출 급감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5개월만에 대미국 수출을 앞질렀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올해 들어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던 반도체 수출이 반등한 것이 주효했다. 반면 대미국 수출은 관세 영향권에 들기 시작하면서 자동차 수출이 크게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582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 증가했다. 4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9대 주요 수출시장 중 중국 아세안, 유럽연합(EU) 등 7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 수출실적이 반등하고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하면서 108억8000만달러로 3.9% 증가했다. 품목별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반도체 4.3%, 무선통신 23.9%, 컴퓨터 13.5%, 디스플레이 0.5% 등이다. 이에 지난해 12월 이후 수출 1위 자리를 미국에게 내준 이후 5개월만에 탈환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철강 등을 중심으로 3개월 연속 증가하며 94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전년동기대비 4.5% 증가율을 보였다. 대EU 수출은 자동차·바이오헬스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월별실적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66억9000만달러, 증가율은 18.4%다.

대중남미 25억9000만달러(3.9%), 대인도 17억1000만달러(8.8%), 대중동 16억9000만달러(1.6%) 독립국가연합(CIS) 11억6000만달러(37.2%) 수출도 모두 증가했다.

반면 대미국 수출은 106억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6.8% 감소했다. 석유제품(78.5%)·이차전지(98.0%) 등 호조세에도 양대 품목인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이 각각 16.6%, 22.6%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본으로의 수출도 23억1000만달러로 5.3% 줄었다.

품목별 수출은 주요 15대 품목 중 7개 품목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16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7.2%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4월 기준 최대 실적이다.

범용 메모리 반도체인 D램(DDR4 8Gb) 고정가격이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만에 반등한 가운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세가 지속됐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1월까지 9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1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2월에 감소로 잠시 전환했다가 3월에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양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전년보다 3.8% 감소한 65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미국의 관세 부과, 전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14개월 연속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으나 내연기관차와 순수 전기차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자동차 전체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3.5% 증가한 2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는 스마트폰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6.5% 증가한 14억5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바이오헬스는 바이오 의약품 수출 증가 영향으로 전년보다 14.6% 증가한 14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4월 중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했다.

철강 수출은 지난 3월 미국의 25%의 품목 관세 부과에도 수출 물량 증가로 전년보다 5.4% 증가한 29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편 4월 수입총액은 53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2.7% 줄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 가스 등의 감소로 20.1% 감소한 100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18.2%) 등 비에너지 수입은 2.4% 증가한 434억달러였다.

이로써 4월 무역수지는 48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지속해오다 올해 1월 적자로 돌아선 뒤 2월부터는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