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역 동네하천, 세련된 공원으로
서울시 수변공원 9곳 추가
안양·목동·우이천 이달 개장
부실한 관리로 지저분하던 동네 하천이 세련된 공원이자 주민이 선호하는 산책길로 변신하고 있다.
서울시는 2일 올해 수변활력거점 9곳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성이 끝난 구로구 안양천, 중랑구 묵동천, 강북구 우이천은 이달 개장한다. 1일 개장한 안양천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종합피크닉장으로, 오는 9일 개장하는 묵동천은 장미 향기를 품은 휴식공간으로 각각 다시 태어난다. 우이천은 수변 전망공간과 테라스를 조성했다. 벚꽃길과 북한산을 한번에 조망할 수 있는 입지를 활용했다. 우이천에는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있다. 철새들 놀이터 혹은 기껏해야 산책로 구실만 하던 동네 하천이 발 담그고 놀 수 있는 물놀이장으로 바뀐 셈이다.
지천 개발은 서울시가 지난 2022년 시작한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5개 자치구에 걸쳐 332㎞에 달하는 지방하천을 문화와 경제, 일상과 휴식이 흐르는 공간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9곳이 추가되면 서울의 수변활력거점은 모두 17곳으로 늘어난다. 1호 사업인 서대문구 홍제천 카페폭포는 개장 이후 2년 사이 2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으면서 주민은 물론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명소로 자리잡았다.
유럽 등 선진국에 주로 발달한 수변공간은 주민들 일상에 큰 변화를 준다는 것이 도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산책은 물론 문화공간 역할을 톡톡히 한다. 중랑구 묵동천이 좋은 사례로 꼽힌다. 중랑구에선 1990년 대홍수로 침수된 이후 홍수 수위보다 높게 제방을 쌓고 수백만 그루 장미를 심어 장미축제를 안착시켰다. 하지만 휴식 및 문화공간이 부족해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수변활력거점 사업을 통해 묵동천에는 카페를 비롯해 소규모 전시·공연홀 등 커뮤니티 공간이 만들어졌다. 산책로, 꽃구경을 넘어 지역의 문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3곳에 이어 양재천 성북천, 구파발천 당현천, 여의천 장지천이 올해 안에 추가 개장된다. 양재천은 6월, 성북천과 구파발·당현천은 각각 9월, 10월에 개장하며 나머지 2곳은 12월 개장 예정이다. 향후 시는 수변공원에 미디어파사드 등 즐길거리를 보완하는 한편 인근 재래시장 및 지역축제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을 준다는 구상이다. 정성국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서울시 전역을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을 즐기며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수변공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