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맞아 자치구마다 행사 풍성

2025-05-02 13:00:02 게재

구청·구청장실 어린이 놀이터로 탈바꿈

동화 속 주인공 만나고 브레이킹 강습도

서울 성북구가 오는 3일 구청장실을 어린이들에게 개방한다. 영등포구는 같은 날 영등포공원에서 승마 체험을 진행하고 강서구는 어린이들이 동화 속 주인공과 함께 거리행진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2일 서울 각 자치구에 따르면 오는 5일 103회 어린이날을 맞아 동네마다 이색적인 행사를 마련해 선보인다. 구청과 구청장실이 활짝 열리고 이웃 어른들이 공공과 손잡고 아이들을 위한 각종 체험을 준비하고 있다.

성북구는 구청장실과 삼선동 구청 앞 바람마당에서 ‘어린이 친구(親區) 성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어린이가 주인공이 되는 이 축제는 올해로 11회째다. 구청장실에서는 ‘1일 어린이 구청장 체험’이 열린다. 구청 잔디마당 일대는 어린이 놀이마당으로 탈바꿈한다.

강남구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지난 4월 30일 일원에코파크에서 대규모 어린이 축제 ‘강남 아추 페스타’를 열었다. 축제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비눗방울을 쫓으며 뛰놀고 있다. 사진 강남구제공

이웃 동대문구도 어린이들을 용두동 구청으로 초대한다. ‘동대문의 동심을 움직이는(動) 동동동 키즈데이’ 일환으로 2층 강당에서 과학 마술쇼와 레이저쇼를 진행한다. 3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각각 60분씩 공연이 이어지는데 회차별로 100명씩 좌석이 남아 있다. 현장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구청 광장 놀이마당은 별도 신청절차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노원구와 강서구 영등포구는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이색 체험을 준비했다. 노원은 ‘노원 원더랜드: 비밀의 정원’을 주제로 오는 4일 중계동 등나무문화공원과 중계근린공원에서 어린이들을 맞이한다. 두 공원을 잇는 녹지연결로를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배경처럼 꾸민다. 구는 “양쪽 공원을 오가며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듯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비누방울 속에서 춤을 추고 드론 조종과 탱크로봇 조작 등 체험을 할 수 있다.

강서구는 ‘알리딘과 요술램프’ ‘빨간모자’ 등 동화 속 주인공들이 함께하는 ‘강서어린이 동화축제’를 개최한다. 오는 3일 방화근린공원에서 열리는 행사는 올해로 13회째다. 8개 구립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을 비롯해 어린이집 아이들과 주민 등 3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진부터 눈길을 끌 전망이다. 이날 오전 10시 방화동 서울디지털콘텐츠고에서 출발해 방화역을 지나 방화근린공원까지 약 1시간 가량 이어진다. 행사장에서는 ‘백설공주 사과 요술봉 만들기’ ‘해적선 부채 만들기’ 등 동화와 연계한 체험 27종이 펼쳐진다.

같은 날 영등포공원에서 ‘2025 어린이 축제’를 여는 영등포구는 가장 주목할 프로그램으로 승마 체험을 꼽는다. 가상현실 버스 등 신기한 과학체험과 전통의상 입어보기 등 20여가지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다.

도봉구와 성동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구청 앞 차도와 광장을 각각 어린이 놀이터로 꾸민다. 도봉구는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방학동 구청 앞 마들로 일대에서 축제를 연다. 이날 하루 약 340m 구간이 어린이 세상이 된다. 무엇보다 도봉구청 브레이킹 실업팀이 잔치 분위기를 돋울 전망이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해 1일 교습을 한다.

성동구는 오는 5월 4일 왕십리광장에서 마을이 함께하는 대축제 ‘와글와글’을 개최한다.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뛰놀 수 있도록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광장 중앙도로를 통제한다.

중랑구는 놀이 전문가를 연계해 아이들에게 ‘노는 법’을 알려준다. 오는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면목동 용마폭포공원 원형광장에서 열리는 ‘2025 중랑 어린이 놀이한마당’을 찾아가면 된다. 놀이 전문가와 지역에서 양성한 강사들이 다양한 주제로 놀이터를 운영한다. 팽이치기 비석치기 세계문화체험 등 몸으로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는 활동에 중심을 두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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