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윤상현 만남 논란

2025-05-02 13:00:03 게재

검찰조사 받은 뒤 회동

공천개입 ‘말맞추기’ 의심

명측 “잠시 들른 것일 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만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낳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달 30일 오세훈 서울시장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마치고 서울 강남구 한 음식점에서 윤 의원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도 함께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윤 의원은 명씨에게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안타깝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한다.

명씨측은 이날 만남이 단순한 인사 차원이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윤 의원은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로 명씨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개입 의혹과도 관련돼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씨에게 전화해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명시와 윤 의원의 만남이 공천개입 의혹 관련 말을 맞추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

창원지방법원 형사4부(김인태 부장판사)는 지난달 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명씨의 보석청구를 인용하면서 증거인멸 금지 의무 등 조건을 붙인 바 있다.

이와 관련 명씨측 김소연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명씨 변호인인 제가 종일 밥을 못 먹어서 김밥과 우동을 먹는 자리였다”며 “명태균 사장 요청에 따라 창원에 내려가기 전에 윤 의원에게 인사드리고 싶다고 해서 의원님이 잠시 들러주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김 차장 일행이 온 것은 맞지만 명씨와는 대면하지 않았다고 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구본홍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