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사찰 바라보며 명상·독서

2025-05-08 13:00:07 게재

금천구 호압사와 협업

시흥동에 ‘바라밀공원’

서울 금천구가 시흥동 호암산 주 등산로 입구에 전통 사찰을 품은 정원을 조성하고 주민들에게 공개했다. 금천구는 대한불교조계종 호압사 일대에 치유와 휴식을 위한 산림여가공간을 조성했다고 8일 밝혔다.

금천구는 앞서 지난 2023년 전통 사찰인 호압사가 소유한 1500㎡ 규모 토지에 대한 무상사용 동의를 구했다. 시흥2동 산95번지 일대다. 서울둘레길 12코스가 가깝고 호암산 주 등산로 입구라 접근성이 좋은 곳이다. 그간 구에서 조성해온 호암늘솔길 치유숲 잣나무산림욕장 등이 인근에 있어 주민뿐 아니라 서울시민과 경기도민까지 즐겨 찾는다. 구는 “호압사와 협력해 서울둘레길을 찾는 시민들이 사찰림에서 휴식을 취하고 숲속에서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꾸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사찰림 산림여가공간 조성사업’에 선정돼 8억원 예산을 확보하고 올해 공사를 마무리했다. ‘바라밀공원’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방문객들은 사찰이 한눈에 들어오는 울창한 소나무숲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명상을 하고 문화공연까지 즐길 수 있다.

금천구가 호압사와 협업해 서울둘레길과 연결된 바라밀공원을 조성했다. 사진 금천구 제공

소나무 군락 속 넓은 평상이 있는 ‘숲속 명상 쉼터’는 명상과 독서를 위한 공간이다. 320석으로 확대한 ‘산림문화 무대’에서는 각종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호암산 청소년 축제, 산사음악회, 청소년 태권도 공연, 명상 프로그램 등이다. 사찰 내 건물을 철거할 당시 나온 전통 기와를 재활용해 ‘기와정원’을 조성했고 아이들을 위해서는 자연 친화적 놀이시설과 모래 놀이터에 친환경 정원을 더한 숲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도심 전경을 즐길 수 있는 조망 쉼터도 있다.

금천구는 바라밀공원 조성으로 일대 방문객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오래된 공중화장실도 확장할 계획이다. 거점 휴게시설과 산불소화시설 설치 등 이용자 편의와 안전을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사찰림을 시민들을 위한 공유 숲으로 조성한 첫번째 사례”라며 “산림문화휴양 공간을 확충해 녹색도시 금천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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