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름 던 이재명, 민생·경제 행보 ‘가속도’
경제5단체장·기업인과 간담회 … ‘미래성장 제안집’ 받아
APEC 개최 경주 등 경청투어 … “현장 목소리 들을 것”
대선 이후 준비도 시동 … “초대 총리, 성장·통합이 키워드”
사법 리스크 부담을 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민생·경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공판 기일이 대선 뒤로 미뤄지면서 위기 국면을 넘기자 미래 비전 제시와 중도층 지지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리는 대선 후보 초청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경제정책 비전을 전달하는 동시에 국내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계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했다. 특히 경제단체들은 국민과 각 단체 회원기업의 의견을 모아 공동으로 작성한 ‘미래성장을 위한 국민과 기업의 제안’ 제언집을 이 후보에 전달했다.

이 제언집에는 △성장을 추진할 동력(AI육성, 규제혁신, 에너지정책, 탄소중립, 기업가정신) △새로운 산업의 이식(신사업, 서비스산업, 스케일업) △경제영토 확장(통상·해외시장, 수출지원) △기본토양 조성 및 활력 제고(자본·금융, 인력, 노동·안전, 산업재생) 등 4대 분야 14개 아젠다가 담겼다.
이 후보는 같은 날 오후에도 직능본부 민생정책 협약식 참석, 경제 유튜버들과 생방송 등 경제 행보를 이어간다.
전국을 누비며 민심을 듣는 3차 경청투어도 시작한다. 9일 APEC 회의 개최 예정지인 경북 경주를 거쳐 영천·칠곡·김천·성주·고령을 차례로 방문한다. 다음 날에는 경남 창녕·함안 등을 찾아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영남권을 공략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별 시장을 방문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경청할 것”이라며 “지역발전에 필요한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듣겠다”고 밝혔다.
‘후보 상실 위기’에서 벗어난 민주당도 정책 준비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오전엔 중앙선대위 산하 코스피5000시대위원회가 금융투자협회와 개인투자자를 만나 정책 제안을 청취하면서 활동을 개시했다.
9일에는 선대위 산하 K문화강국위원회를 맡고 있는 유홍준 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활동 개시를 알린다.
K문화강국위원회는 사전 자료를 통해 “이 후보가 K-컬처와 콘텐츠 육성 등 문화강국 실현 의지를 밝혀온 만큼 이를 정책적·조직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선 이후에 대한 준비도 슬슬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인재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차기 정부가 인수위 없이 출범해야 되지 않느냐”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되신다고 하면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분들을 많이 모아야 한다. 많은 분들 추천 받아서 대표실에 전달하는 중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대통령 당선시 초대 총리에 대해선 “경제 위기, 국민 갈등 분열의 위기에 있기 때문에 경제 위기는 성장으로 돌파해야 되고 국민들을 통합해야 된다. 성장과 통합이 핵심 키워드”라고 말했다.
김형선·정석용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