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매체 “미국, 대중국 관세 50%대로 인하 제안 검토”
트럼프 “주말협상 잘되면
145% 관세가 내려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0~11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순조로우면 145%인 대중국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 내부적으로는 대중 관세를 절반 이하로 대폭 낮추는 협상안을 검토 중이라는 미 언론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영국과의 무역 합의 발표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중국은 (우리와) 합의하기를 정말로 원한다”면서 협의가 잘되면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45%보다 더 높아질 수는 없지 않느냐. 그러니 우리는 관세가 낮아질 것임을 알고 있다”고 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서로의 제품에 각각 145%,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스위스와의 대화에서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지냐는 질문에 “실질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중국의 막대한 대미 무역흑자를 그대로 둘 수 없고, 중국 시장을 개방하기를 바란다면서 “난 우리가 중국과 매우 좋은 주말을 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말 무역 협의 이후에 시진핑 주석과 통화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 스콧(재무부 장관)이 무슨 말을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 협의 결과가 좋으면 시 주석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뉴욕포스트는 이날 미중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부터 대중국 관세를 50~54% 선으로 낮추는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이 매체에 “중국에 대한 관세는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50~54% 수준으로 인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같은 인하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3대 유통업체 CEO들과 회동했을 때 논의된 수치와도 일치한다고도 했다.
뉴욕포스트는 이런 계획이 “중국에 대한 관세는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일 백악관 발언 직후 검토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는 주말 중국과의 담판이 순조로울 경우를 상정한 미측 협상 가이드라인으로 해석된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해서는 관세를 25%까지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57개 경제 주체에 대해 차등 적용하는 ‘상호관세’(7월8일까지 90일간 유예)를 발표하면서 동남아를 포함한 남아시아 국가의 경우 베트남에 46%, 태국에 36%, 인도에 26%를 적용하기로 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