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인권상 ‘아시아 정의와 권리’
동남아시아 인권·평화 기여
'DKK 문화동맹'엔 특별상
동남아시아 군사 폭력과 인권 침해에 맞서 생존자 보호와 진실 규명에 앞장서 온 ‘아시아 정의와 권리(Asia Justice and Rights)’가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별상 수상자는 필리핀 코르딜레라에서 34년간 예술을 통해 인권과 공동체 권리를 옹호해 온 ‘DKK문화동맹’이다. 5.18기념재단은 지난 2000년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서 광주인권상을 제정했다.

9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8일 광주 오월기억저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광주인권상과 특별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인권상 수상자 아시아 정의와 권리는 동티모르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에서 국가 폭력과 대규모 인권 침해를 겪은 피해자들과 함께 진실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를 점령했던 24년 동안 납치된 동티모르 아이들의 가족을 찾아주고, 오랫동안 분쟁을 겪고 있는 미얀마 인권 침해 사건들을 기록하며 진실규명에 앞장섰다. 특별상을 받은 DKK 문화동맹은 음악과 연극, 시각예술 등을 통해 인권운동을 펼쳐왔다.
심사위원회는 “아시아 정의와 권리의 활동은 침묵을 강요받은 피해자들의 진실을 드러내고 기억과 책임, 회복을 위한 국제적 연대를 만들어냈다”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이 위협받는 시대에 지속가능한 평화를 향한 길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DKK문화동맹 활동은 예술이 사회를 반영할 뿐 아니라 변화를 이끄는 주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이런 활동이 5.18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광주인권상 시상식은 오는 18일 오후 7시 5.18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린다. 올해 시상식은 ‘다시 만난 오월, 다시 만든 세상’을 주제로 역대 수상자를 통해 세계 속 5.18을 조명할 계획이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