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민원·고발에 수사받는 더본코리아
빽다방·덮죽·백스비어 등 제품·광고 운영 논란
경찰 통합수사 ··· 더본 “개선 중, 3백억원 지원”
백종원이 이끄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식품 위생과 표시광고 관련 각종 민원과 고발에 휘말리며 경찰의 통합수사 대상이 됐다.
12일 요식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다수 민원인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더본의 제품 원산지, 광고 문구, 조리기기 사용 방식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서울 강남경찰서를 중심으로 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강남서는 최근 더본의 주류 브랜드 백스비어가 제작한 조리기기 ‘닭뼈튀김기’를 위생검증이나 관계 기관 승인 없이 전국 가맹점에 배포한 의혹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다.
이어 덮죽 제품 광고에 ‘자연산 새우’라는 문구가 사용됐지만, 실제로는 베트남산 냉동 새우가 들어갔다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도 조사 중이다. 해당 건은 강남구청이 시정 조치를 내린 뒤 이달 1일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빽다방 역시 광고 문구로 문제가 제기됐다. 한 민원인은 ‘쫀득 고구마빵’에 중국산 고구마가 사용됐음에도 “우리 농산물, 우리 빽다방”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소비자를 오인시켰다며 지난 3월 고발했다.
관련 사건이 잇따르자 강남서는 기존 수사3과에서 담당하던 사건을 수사2과로 통합 이관해 수사를 확대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 건수는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다수의 고발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초경찰서에도 별도 사건이 접수됐다. 고발인은 더본이 지역 축제 행사에서 산업용 금속(STS304, 표면 마감 NO.1)으로 제작된 조리기구를 사용했으며, 이를 식품용 스테인리스로 오인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은 기초 조사를 거쳐 강남서로 이송될 예정이다. 다만 처리할 사건이 많아 이송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누리꾼들이 더본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이어가고 있어 추가 고발 가능성도 전망된다. 이어지는 논란은 더본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더본 주가는 지난해 11월 코스피 상장 직후 공모가(3만4000원)를 넘어 5만원대를 기록했지만 제품 원산지 허위 표시, 감귤맥주 재료 논란, 농지법 위반 등 악재가 겹치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난 9일에는 2만6150원까지 떨어지며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더본측은 “제품 품질, 식품 안전, 행사 위생 등 제기된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해 개선 중”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도 “논란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기업문화 쇄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더본은 지난 9일 300억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 지원책을 발표했다. 12일에는 13일부터 24일까지 전국 가맹점에서 본사 전액 부담의 대표 메뉴 50%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