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계성 범죄 피해자 회복 심리지원
경기 광주경찰서 ‘토탁토탁 마음순찰’ 프로그램
경기 광주경찰서(서장 노동열)는 12일 관계성 범죄 피해자의 조기 회복을 지원하는 선제적 심리 개입 프로젝트 ‘토닥토닥 마음순찰’을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토닥토닥 마음순찰’은 관계성 범죄 피해자를 대상으로 경찰이 초기부터 심리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해 피해자가 빠르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관계성 범죄란 가정 내 폭력, 친족 간 학대, 연인 간 폭행 등 피해자와 가해자가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의미한다.
광주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범죄 피해자에게 대면 또는 비대면 방식의 초기 모니터링을 하고, 간이 심리검사를 거쳐 정신건강의학과 등 전문기관으로 연계함으로써 실질적인 치료와 회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제 지난 사례 중에는 알코올 중독 자녀로 인해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겪던 피해자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검사를 받은 결과 기억력 저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처음엔 단순한 스트레스나 화병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검사 결과를 통해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게 됐다”며 “덕분에 병원 치료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례에서 남편의 상습적인 폭언과 폭력에 시달리던 피해자는 “우울증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단지 힘들다는 생각만 했었다”며 “누군가가 나를 신경 써주고 있다는 안도감과 함께 치료에 대한 의지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조인경 여성청소년과 학대예방전담경찰관은 “관계성 범죄 피해자들은 반복적인 피해 경험으로 인해 불안, 우울, 불면, 자살 충동 등 심리적 외상 반응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선제적으로 의료기관과 연계함으로써 피해자들이 심리적 회복과 일상 복귀를 앞당길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광주경찰서는 앞으로도 관계성 범죄 피해자에 대한 현장 중심의 심리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이 프로젝트를 적극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