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3위 선사, 미·중 관세휴전 환영
CMA CGM “미국향 물동량 50%↓”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선사 타격
세계 3위 규모의 프랑스 선사 CMA CGM과 5위 독일의 하팍로이드가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휴전을 환영했다.
미국과 중국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진행된 관세전쟁 이후 첫 무역 협상에서 상호관세율을 115포인트씩 낮추고 90일간 유예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CMA CGM의 최고경영자 로돌프 사데는 워싱턴과 베이징의 휴전을 즉각 반겼다. 사데는 이날 프랑스 상원 청문회에서 “(양국 관세휴전은) CMA CGM에게는 좋은 소식”이라며 “(관세전쟁으로) 위기가 시작된 이후 미국으로 가는 물량 50%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물량감소는 운임수입감소, 운임인하로 이어져 선사의 수익감소로 바로 연결된다.
블룸버그는 관세인하로 미 중 양국은 90일간 더 광범위한 무역 합의를 협상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로이터도 하팍로이드가 미·중 관세 대폭 인하와 휴전에 합의한 것을 환영하고, 중국에서 미국으로 물동량 예약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미 중 양국의 관세전쟁은 글로벌 선사들에게 큰 타격을 줬다. 세계 1위 선사인 스위스 MSC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화물 수요가 급감하면서 미국 동부와 걸프(동남부)행 노선 등 미주서비스 2개 항로 서비스를 중단하고 동남아항로를 확대하는 등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미·중 관세휴전으로 해상운임 하락추세가 완화될 지 주목된다.
12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지난달 28일에 비해 0.3% 내린 1752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7일 11주 연속 하락세를 끊고 반짝 상승하고 다시 4주 연속 내림세지만 하락폭은 0.5%에서 0.3%로 줄었다.
부산발 글로벌 항로 13개 중 북유럽 등 7개항로가 내리고 중국항로는 변동 없었지만 북미서안 북미동안 등 5개 항로가 올랐다. 특히 북미항로는 내림세에서 상승 반전했다.
이날 발표한 지수는 미중 관세휴전을 반영하지 못한 지수다. 4월중순 선적된 화물과 선박이 미국에 도착하면서 상호관세로 인한 물량감소가 곧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해진공은 이날 발행한 주간시황보고서에서 5월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롱비치항 수입물동량은각각 35%, 38% 하락하고 입항 선박도 1~2주 안에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9일 발표한 상하이운임(SCFI)은 지난달 30일에 비해 0.3% 오른 1345.2포인트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이후 10주 연속 하락 → 3주간 상승 → 3주간 하락에 이어 다시 상승 반전했다. 역시 관세휴전은 반영되지 않았다.
상하이항을 출항하는 13개 글로벌항로 중 상하이항에서 북미동안 북미서안으로 가는 항로 등 6개 항로 운임이 상승했고, 유럽 등 5개 항로는 내렸다. 지중해와 일본서안 노선은 변동 없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