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산 능선 등산로 ‘맨발길’로 탈바꿈

2025-05-14 13:05:03 게재

서대문구 홍은동 일대

“자연치유형 산책 가능”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백련산 능선 등산로가 맨발길로 탈바꿈했다. 서대문구는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안전하고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2㎞ 길이 맨발길을 조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서대문구는 서울시 계획과 연계해 2026년까지 백련산 일대에 둘레길 놀자숲 산림치유센터 활력마당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서울 서북권을 대표하는 체험형 공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다.

맨발길 조성은 그 일환이다. 홍은동 산11-123 일대 기존 등산로는 폭이 좁고 돌부리가 많아 맨발로 걷기에는 부적합했다. 급경사 구간에는 낡은 나무 계단과 야자 매트가 방치돼 있어 경관을 해치고 등산객들은 아예 샛길을 이용하면서 자연 훼손까지 이어졌다.

백련산 맨발길
서대문구가 백련산 능선 등산로 2㎞를 맨발길로 탈바꿈시켰다. 사진 서대문구 제공

서대문구는 안전성 자연친화성 접근성에 초점을 맞춰 5개월여간 사업을 진행했다. 등산로 폭을 확대하고 돌부리와 돌출된 나무뿌리를 제거했다. 경사도도 완화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했다. 구는 “맨발로 땅의 감촉을 느끼며 걷는 ‘자연치유형 산책’의 매력을 더할 수 있도록 인공 구조물은 최소화하고 자연 지형을 최대한 보존했다”고 설명했다.

맨발길 주변에는 정자와 등의자 운동기구 등을 설치했다. 나무와 풀꽃류도 더했다. 구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진 산책로에 주민들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백련산 맨발길은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산책로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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