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심리’ 넘으려는 이준석, 김문수 때리기
“이준석은 1등 할지 모르지만 김문수는 확실한 2등”
‘보수 텃밭’ 대구서 지지층 공략 … 오늘은 부산으로
13일 선거 유세를 위해 ‘보수 텃밭’ 대구를 찾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또다른 보수 주자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공략에 집중했다. 특히 보수층 유권자들이 가질 ‘사표 심리’를 차단하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대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김문수 후보는 이미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지역에 출마해 수성구에서 김부겸 전 총리에게 큰 표차로 낙선하신 적이 있는 분”이라면서 “주변에 수성구 분들 계시면 왜 2016년에 김문수 후보를 떨어뜨렸는지 물어봐 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9년 가까이 더 지나가지고 그 흘러간 물이 새로운 물이 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후보의 계엄·탄핵 관련 입장에 대해 이 후보는 “김 후보가 계엄 반대, 탄핵 찬성의 기치를 내세울 것이라면 국민의힘 경선에서 본인 행보가 사기에 가까웠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면 당연히 후보직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는 상황을 꼬집으며 “이런 상태로 김 후보가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이준석은 1등을 할지 3등을 할지 모르지만, 김 후보는 힘을 실어주면 확실한 2등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포퓰리즘을 견제할 수 있는 이준석에 투자해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14일 뉴스원-갤럽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1%이고, 김문수 후보 31%, 이준석 후보는 8%로 나타났다. 현재 보수 진영 두 후보간 격차는 20%p 이상 나는 상태다.(12~13일, 18세 이상 남녀 1002명 대상 전화 조사원 인터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이 후보는 14일 부산을 찾아 부산대에서 학식먹자 캠페인을 이어가며, 오후에는 자갈치시장과 서면을 찾아 집중 유세를 벌인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