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내란극우 후보”…“이, 종합범죄세트”

2025-05-14 13:00:02 게재

민주·국힘, 상대 겨냥 네거티브 공세

3자구도 부각 우려 이준석 언급 자제

“비상계엄 옹호 극우후보” “사실상 종합범죄세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간 네거티브 공세도 본격화 되고 있다. 민주당은 김 후보가 12.3 비상계엄 후 보인 행보를 겨냥해, 국민의힘은 이 후보 전과와 과거 발언 등 낙인찍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부감을 끌어올려 중도·유보층과의 거리를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 선대위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내란 옹호·준비 부족·유튜브 수익 활동 등을 거론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고, 윤 전 대통령이 김 후보를 중심으로 단합할 것을 주문하는 메시지를 낸 것, 전광훈 목사 등과 협력한 이력 등을 꼬집어 “이재명은 국민을 섬기고, 김문수는 전광훈과 윤석열을 섬긴다”고 비난했다.

윤호중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13일 “김 후보는 위장 사과로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한다”며 “내란수괴 윤석열부터 출당 조치하는 것이 진정한 사과의 방법이며, 내란을 옹호·선동한 전광훈 목사와도 단호히 결별하라”고 요구했다.

강훈식 종합상황실장은 “계엄과 내란에 따라 치러지는 대선에서 아스팔트 극우 세력을 대변하고 윤석열을 옹호하는 후보에 대한민국을 맡기겠나”라며 “‘극우 내란후보 아마추어’가 김 후보의 본질이자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선대위 신속대응단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내용의 김 후보 과거 발언을 담은 ‘김문수 내란비호집’도 펴냈다. 민주당은 또 김 후보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유튜버로 활동하며 1억7000여만원의 이익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박범계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장은 “개인적 후원인 슈퍼챗은 불법 정치자금 성격이 짙다”며 “김 후보가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면 정치인 자격이 없는 것이고, 알고도 거액의 슈퍼챗을 지속적으로 받았다면 후안무치한 불법행위를 자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유사 사례에서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법적 판단의 대상이 아닌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과거 발언과 전과 등을 묶어 ‘부정비리를 저지른 후보’라고 몰아세웠다. 김문수 후보는 13일 국민의힘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저는 결혼한 이후에는 한번도 어디 나가서 총각이라고 속여본 적이 없다”며 “말만 하면은 자기가 총각이라고 하고, 여배우를 울리고, 자기가 검사라고 한다”고 사실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또 “자기 형님이 자기를 정치적으로 반대한다고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고 하는 이런 사람, 그거 반대한다고 형수한테 욕하는 것 들어보셨나. 저는 그런 욕은 도저히 못 하겠다”며 “이렇게 거짓말하고 형수에게 완전히 욕을 해도 보통 욕을 하는 게 아닌 이런 사람은 확 찢어버려야 된다”고 거친 말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12일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도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13일 울산 남구 신정시장 지원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정상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온 김문수를 선택할 것인가. 부정 비리를 저지른 이재명을 선택할 것인가의 싸움”이라며 이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를 폈다.

조용술 선대위 대변인은 12일 “이재명의 과거와 막말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며 “이재명의 전과는 사실상 ‘종합범죄세트’와 같고, 형수에게 퍼부은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은 듣는 이들조차 부끄럽게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3월 21일 ‘이재명 망언집’을 발행한 바 있다.

양당의 거센 네거티브 공세 사이에서 보수 인사로 이재명 선대위에 합류한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김문수 후보에 대해 “굉장히 진지하고 현실 정치인치고는 순박한 데가 있다. 지금도 호감을 갖고 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윤 위원장은 13일 SBS TV에 출연, 김 후보는 긍정평가 하면서도 “지도자의 자질은 도덕성과 유능성이 핵심인데, 이런 비상시국엔 도덕성도 중요하지만, 유용성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윤 위원장은 “(국정) 능력과 효율성을 살릴 수 있는 지도자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보면 이재명 후보가 국정 효율성을 살리는 데에는 경쟁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상대 후보에 대해 낙인찍기에 바쁜 양당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 대해서는 가급적 언급을 삼가는 분위기다. 3자구도가 부각될 것을 염려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토론회 등에서도 이 후보를 무시하는 전략을 펼 공산이 커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준석 후보가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을 막는데 주력하지 않겠느냐”면서 “이재명·김문수 후보 모두 ‘상대 안해주기’ 전법을 구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환 박소원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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