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대표선사 영업이익률 21.5% vs 18%

2025-05-15 13:00:09 게재

1분기 HMM 이익 늘고

ONE 5분기 중 최저

한국과 일본의 대표 해운기업의 실적이 엇갈렸다.

한국의 HMM은 1분기 매출 2조8547억원, 영업이익 6139억원, 당기순이익 7397억원을 달성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51%, 52% 늘어난 실적이다.

HMM의 영업이익률은 21.5%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5%보다 4%p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은 글로벌 컨테이너해상운임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올린 것이어서 눈에 띈다. 대표적인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분기 평균 2010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평균 1762포인트로 하락했다. 하락세는 올해 초부터 계속 이어져 현재 1300포인트 수준이다.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글로벌 컨테이너항로 운임지수인 KCCI도 올해 1월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HMM의 호실적은 일본 해운사인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NE) 실적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ONE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3억900만달러(약 435억원)를 기록했다.

ONE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43억달러(6조630억원), 세금·이자·감가상각 전 이익(EBITDA)은 17% 증가한 7억8100만달러(1조1012억원)를 기록했다. EBITDA는 매출액 대비 18.1% 수준이다. ONE 당기순이익은 2023년 4분기 8300만달러(117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이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ONE은 2025년 회계연도(4월~이듬해 3월)의 순이익 전망치를 2억5000만달러에서 최대 11억달러로 제시했다. 알파라이너는 하단 수치(2억5000만달러)가 연간 손실 가능성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HMM과 ONE는 선복량 기준 각각 글로벌 8위, 6위 규모다. 두 선사는 대만의 양밍과 함께 프리미어얼라이언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HMM ONE 양밍과 함께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를 운영하던 독일선사 하팍로이드(글로벌 5위)는 1분기 매출 53억달러(7조473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영업이익(EBIT)은 5억달러(7050억원)로 1년 전보다 2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4% 수준이다.

하팍로이드는 2024년 하반기 주요 해운사들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하팍로이드는 디얼라이언스에서 이탈해 덴마크선사 머스크(글로벌 2위)와 새로운 해운동맹 제미나이를 운영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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