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메탄 발생 억제하는 사료 개발

2025-05-15 13:00:17 게재

농촌진흥청 ‘티아민이인산’

메탄 배출량 18.3% 감소

한우의 장내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18% 줄일 수 있는 사료 소재를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농촌진흥청은 2025년 농촌진흥청 농업 연구개발(R&D) 혁신 방안 중 탄소감축 실천 기술개발 사업으로 한우의 메탄 발생량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사료 소재인 ‘티아민 이인산’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동형 한우 메탄측정기를 활용해 한우의 메탄 발생량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티아민 이인산은 비타민B1 활성형 물질이다. 반추 가축의 위 안에 있는 메탄 생성 관련 조효소와 결합하여 메탄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연구진은 축산분야 메탄 감축을 목표로 최근 4년간 200여종 이상의 식물 소재·해조류·화합물 후보물질을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반추 가축의 위 안에 있는 미생물 유전정보를 기반으로 컴퓨터 모의실험을 통해 티아민 이인산을 선발했다.

티아민 이인산을 사료에 첨가해 한우에 급여한 결과 무첨가 사료를 급여했을 때보다 평균 18.3%(223.1g/㎏증체→182.3g/㎏)의 메탄 배출량이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사료 섭취량과 성장률은 유지돼 생산성 저하 없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됐다.

2024년 기준 국내 사육 한우 341만두에 티아민 이인산을 적용할 경우 연간 약 86만톤의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정부의 축산분야 탄소 감축 목표인 330만 톤 중 26%에 해당한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저메탄 사료 소재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임기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저메탄 사료 소재 기술은 축산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실질적인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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