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만공사 ‘건진법사 연루인사 알박기’ 시도, 무산
대통령실 출신 응모
공모 갑자기 시행
최근까지 윤석열정부 대통령실에 근무했던 행정관 A씨가 울산항만공사 경영본부장 공모에 지원해 ‘알박기’ 논란이 일었으나 최종 무산됐다.
A씨는‘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처남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전씨는 지방선거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와 별개로 통일교 로비 및 인사청탁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A씨는 이른바 ‘법사폰’에 등장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씨는 2022년 7월 5일 자신의 딸에게 “A 행정관은 찰리(전씨 처남) 몫으로 들어간(들어가의 오기) 찰리가 관리하는데 언제든지 쓸 수 있어”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대선에서 활동한 A씨가 전씨 처남 대신 대통령실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A씨는 당시 시민사회수석실 소속이었는데 올해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울산항만공사 공모에 지원한 배경을 두고 ‘내정설’까지 돌며 공사 내부에서 반발 움직임도 일었다. 공사 내부를 잘 아는 한 지역 인사는 “해양수산부가 갑자기 공모를 하라는 압력이 있었다는 얘기가 있다”며 “항만업무경험도 없고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사람을 정권말에 꽂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는 여론이 비등했다”고 했다.
공사 경영본부장은 지난해 하반기 공석이 됐지만 계엄 등으로 공모를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된 후 공사는 갑자기 지난달 28일 공모를 시작, 이달 12일 마감하고 14일 서류심사를 마쳤다.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울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사전내정협의는 사실이 아니며 A씨는 최근 서류심사 과정에서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공사는 면접심사를 거쳐 공사 사장이 경영본부장을 최종 임명하게 된다.
차염진 정연근 기자 yjch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