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 가계대출, 연이율 10% 넘어서
일부 업체 3달째 하락
금리인상 막기 안간힘
보험업계 가계신용 대출 최고 이율이 3개월째 10%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2023년처럼 13%까지 금리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은 물론 보험사들도 금리인상을 막기 위해 안간힘이다.
16일 생명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미래에셋생명이 신용대출(무증빙형)을 내주면서 10.17%의 이율을 책정했다. 앞서 지난 1월과 2월에도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10.40%, 10.23%를 기록했다. 10%가 넘지만 지속적으로 낮추려는 모습이다.
나머지 보험사들의 무증빙형 신용대출 이율도 만만치 않다. 다음으로는 교보생명(9.85%) 흥국생명(9.78%) 한화생명(8.85%) 삼성생명(8.66%) 신한라이프생명(8.41%)으로 나타났다. 이들도 대출 이율 인상을 저지하는 중이다.
보험사들은 신용대출, 보험계약대출, 주탁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을 취급하고 있으며, 기준금리에 회사별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 이자를 개개인별로 산정한다. 실제 대출이 이뤄진 경우 매달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금리를 공시한다.
무증빙형 소득대출은 소득증빙 없이 개인의 신용점수나 보험료 납부 실적 등 정보만으로 콜센터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 이율이 많고 대출해주는 액수도 많지 않아 소액의 급전 통로로 이용된다.
소득증빙을 한 경우는 대출 이율은 이보다 낮은 7.23~9.58% 사이에 형성돼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푸본현대생명이 5.87%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하나생명(5.31%) 흥국생명(5.01%) 등 순이었다. 가장 이율이 낮은 곳은 삼성생명(4.46%)으로 나타났다.
보험계약을 한 보험사에게 계약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보험계약대출의 경우 금리는 삼성생명이 7.98%로 가장 높았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3.83%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결과 2024년 12월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27조를 넘어섰다. 이중 보험업계는 135조원을 차지하고 있다. 보험업계 전체 중 장기보험을 주로 판매하고 있는 생명보험사의 대출 규모는 95조원 가량된다.
업계 관계자는 “1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경우 2금융권을 찾는다”면서 “보험업계는 회사별로 금리차이가 크고 매달 변동이 잦아 이율 변화도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험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 대출이 용이한 편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금리는 낮지 않은 상황인데, 대출 문의는 증가하고, 회사가 대출을 거부하는 일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