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새 전국서 대선벽보 훼손 빈발
이재명 포스터 피해 집중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첫 주말 전국 곳곳에서 선거 벽보가 훼손되는 일이 잇따라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18일 오전 1시쯤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우이역 근처에 설치된 선거 벽보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비롯한 모든 후보의 포스터 벽보가 훼손돼 떨어졌다.
울산에서도 이날 오후 2시쯤 중구 폴리텍대학 인근 인도에 부착된 벽보의 이재명 후보 왼쪽 눈 부분에 구멍이 난 것을 순찰하던 기동순찰대 경찰관이 발견했다. 같은 날 울산시 남구 달동에서도 이재명 후보 벽보 왼쪽 눈 부분을 담뱃불로 지진 흔적이 발견됐다.
제주에서는 이날 낮 12시 23분쯤 제주시 노형초등학교 인근에 게시된 대선 벽보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들어왔다. 확인 결과 이재명 후보 부분만 훼손된 상태였다.
전날도 오전 3시 5분쯤 경기 파주시 목동동 산내마을 한 아파트 앞에 붙은 이재명 후보 선거 벽보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수원에서는 전날 오후 4시 30분쯤 권선구 호매실동에 설치된 선거 벽보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재명 후보 얼굴 일부 부위가 찢겨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서도 전날 오후 1시 30분쯤 북구 칠성동에 붙여진 이재명 후보 벽보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발견 당시 벽보의 이 후보 얼굴 부분이 날카로운 도구에 찢겨 있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2년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현수막·벽보 훼손 혐의로 송치된 이들은 850명이었다.
이는 당시 선거사범 총 2614명 가운데 32.5%를 차지했다. 선거사범 10명 중 3명 이상은 현수막·벽보를 훼손한 혐의를 받은 셈이다.
지난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도 현수막·벽보 훼손 혐의로 총 305명이 송치된 바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벽보나 현수막 등을 훼손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