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반값여행 덕분에 효자됐어요”
5월까지 4만여 팀 신청 72억원 소비
숙박업소 매진 사례와 생활인구 증대
“서울서 바쁘게 산다더니 그래도 우리 생각은 했능갑소, 내려와 밥도 사주고 오랜만에 마을이 따뜻하게 웃었어.”
서울에 사는 A씨는 강진 반값여행을 신청해 오랜만에 고향인 병영면 백양마을을 찾았다. 어르신 20여 명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마을을 둘러본 그는 반값 여행 정산 신청을 통해 돌려받은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강진읍에서 간식을 구입해 어르신들께 선물로 드렸다.
A씨는 “반값여행 덕분에 이렇게 어르신들 뵙고, 작은 정성이라도 전할 수 있어서 오히려 제가 되레 받았다”고 미소 지었다.
19일 강진군에 따르면 ‘반값여행’ 정책이 빛을 발하면서 어린이날 연휴기간 관광객 6만7000여 명이 강진을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만4000명 정도가 증가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소비도 크게 늘었다. 연휴기간 동안 반값여행으로 강진 관내 식당과 카페, 시장 등에서 모두 8억700만원 정도를 소비했다.
강진 마량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B씨는 “마량에서 장사한 지 17년이 넘었지만 4~5월에 이렇게 관광객이 미어터지고 장사가 잘된 건 정말 처음”이라며 “반값여행 덕분에 손님들이 많이 오고 주문도 계속 들어온다”고 즐거워했다.
강진군에 따르면 올해 들어 4개월간 이어진 완판 행진으로 지난해 성과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일궜다. 지난 1월부터 5월 가정의 달 연휴 기간까지 모두 4만724팀이 반값여행 사전 신청을 했다. 강진을 방문한 신청자들이 강진 1453개 업소에서 58억7000만원을 소비해 27억원을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정산금)으로 돌려받았다. 이 중 정산금 13억2000만원을 다시 소비하면서 단 4개월 만에 모두 71억9000만원을 강진에서 소비했다.
인구 3만2000여 명인 강진은 정주 인구만으로 지역경제를 유지하기 어렵다. 이에 강진군은 ‘관광객을 소비 생활인구로 전환’하는 전략을 본격 추진 중이다. 특히 ‘반값여행’으로 단순 관광을 넘어 숙박, 식사, 체험 등을 지역 내에서 해결하도록 유도해 소비 중심의 체류형 생활 인구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행정안전부가 최근 생활 인구를 기준으로 보통교부세를 산정하겠다고 밝혀 재정자립도 8.5%에 불과한 강진군은 재정 확보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관광객과 주민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 덕분에 반값여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판됐다”면서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