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선거운동 8일차, 대선후보들 수도권 공략
공식선거운동 8일차를 맞아 대선주자들이 수도권 공략에 집중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9일 지방 유세 일정을 마치고 서울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의 대한노인회를 방문하고 용산역 앞으로 자리를 옮겨 유권자를 만난다. 이후 영등포구와 마포구 등을 거쳐 집중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중심부를 돌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민심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개시일인 지난 12일에도 서울 광화문에서 출정식을 한 후 판교와 동탄 등 수도권 지역을 순회한 바 있다.

이후 대구와 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을 찾았으며, 지난 15~18일 나흘간은 광주와 전남·북을 방문해 전통적 지지층 다지기에 주력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대한노인회 예방 일정 관련해 “이 자리에서 국가 발전에 헌신한 어르신 세대에 대한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하고, 국난 극복을 위한 고견을 청할 것”이라면서 “어르신들이 겪는 삶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한 제도적 개선 방안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예정된 백범 김구선생 묘역 참배에 대해선 “이 후보는 김구 선생이 강조한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다시 도약하는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다시 새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이어지는 유세에선 통합의 정신을 역설한다. 조 수석대변인은 “용산역은 전국을 잇는 교통의 중심지이자, 남녀노소 우리 국민 모두가 오가는 통합의 상징”이라면서 “국민 화합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해법을 밝히며, 이를 위한 실천 의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9일 서울에 머물며 수도권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날 오전에는 청년 공약을 발표하고 저녁 퇴근길에는 서울역에서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단장은 김 후보의 선거 일정에 대해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한 중도층, 청년에 대한 정책을 발표하고, 수도권 중도, 청년 공약 위한 서울역 유세가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격차 좁히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성년의 날을 맞아 청년공약을 발표하며 △공정채용법 제정으로 투명하고 신뢰받는 채용문화 확립 △일한 만큼 보상 받는 임금체계 개편 및 근무 여건 개선 △청년층 주거비 부담 완화 △예식장 예약 비용 부담 완화 △신혼 주거 마련 비용 부담 완화 등을 약속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전열을 가다듬은 국민의힘은 지난 18일 TV토론회 준비로 김 후보의 외부 일정을 줄인 대신 이재명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열을 올렸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이 후보가 연임제 개헌안을 제안하자 중임이 아닌 연임제를 제안한 것이 장기집권 시도의 야욕을 보인 것이라고 폄하한 것. 국민의힘은 “연임제는 소련의 독재자 러시아 푸틴의 장기 집권을 위해 무늬만 총리로 4년을 보내며 십수년간 독재를 일삼는 수단으로 활용됐다”면서 “이것은 개헌이 아니다. 권력 영속을 위한 위장 독재 시도”이라는 성명을 냈다.
19일 오전 광화문광장 기자회견으로 유세 일정을 시작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이재명 때리기에 동참했다. 이준석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TV토론회에서) 구체적인 대책은 없이 그저 ‘잘하면 됩니다’라고 얼버무리고, 극단적인 가정을 해놓고 이를 지적하는 상대에게 ‘극단적’이라고 몰아붙였다”고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며 “그런 후보를 막아낼 수 있는 단 하나의 필승카드”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 주최로 열리는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김문수 후보와 함께 참여한다.
오후에는 광주로 이동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 등을 방문하고 호남 민심을 훑을 예정이다.
김형선 박소원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