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연구선 ‘이어도2호’ 항해 시작

2025-05-20 13:00:04 게재

노후 연구선 이어도호 대체

34종 첨단 연구장비 탑재

해양연구선 이어도2호가 항해를 시작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과기원)은 20일 거제시 장목면 해양과기원 남해연구소 부두에서 ‘이어도2호’ 취항식을 열었다. 이어도2호는 노후화된 기존 연구선 이어도호를 대체해 건조했다. 총톤수 732톤, 최대 속도 13.5노트(시속 약 25㎞)로 운항성능이 향상되고 연구기능도 대폭 향상됐다.

승선정원은 32명(승무원 15명, 연구원 17명)으로 20일간 5556㎞ 항해할 수 있다.

20일 취항식을 가진 해양연구선 이어도2호. 사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해양과기원에 따르면 이어도2호는 해저지형 분석, 수중생물 밀도와 분포탐지, 수온 염분 깊이 측정, 극저온 냉동시료 보관 등 해양의 물리·화학적 특성 등을 실시간 관측하는 총 34종의 첨단 연구·관측장비를 탑재했다. 기존 이어도호는 20종의 연구 장비를 갖췄다.

특히 1000톤 이하의 연구선 중 국내 최초로 동적위치제어시스템(DP)을 적용해 다양한 기상·해상 조건에서도 연구선의 위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보다 안전하고 정밀한 연구가 가능하다. 연구선이 수평 방향으로 360도 자유롭게 회전할 수 있는 ‘전방위 추진기’도 탑재해 추진력과 기동성을 확보했다.

‘고정식 예인체 수중 위치 측정 시스템’도 해수와 대기 순환 특성과 해양에 바탕을 둔 기후 변화를 규명할 수 있는 정확한 관측자료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잠수정, 수중글라이더, 시료채취장비 등 수중과 해저에서 운용하는 장비의 위치를 실시간 파악한다.

한편 지난해 11월 퇴역한 이어도호는 취항이후 33년간 6894일, 68만㎞ 거리를 운항하며 해양 순환기후 탐사, 해류 특성조사, 해양방위 작전해역 환경조사 등 다양한 해양조사 연구에 투입돼 우리나라 해양과학 발전에 기여했다.

이희승 해양과기원장은 “첨단 장비가 탑재된 연구선은 국가 해양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연구 기반”이라며 “운항성능과 연구기능이 대폭 향상된 ‘이어도2호’를 통해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해양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관측하고 예측해 관련 정책 수립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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