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여간 금융권 전산장애 1763건
피해금액 295억원 ··· 장애시간 우리은행 최장
최근 5년여간 국내 금융권에서 발생한 전산장애가 1763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피해규모는 295억원에 이른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저축은행·보험·카드·증권 등에서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발생한 전산장애는 1763건으로 나타났다. 장애시간으로 따지면 48만4628시간에 달한다.
전산장애에 따른 피해 금액은 시스템 복구와 소비자 배상 비용 등을 합쳐 295억432만원에 이른다.
전산장애 발생 원인으로 보면 프로그램 오류가 722건으로 가장 많았고 시스템·시설·설비장애가 564건으로 다음을 차지했다. 다음이 외부요인으로 인한 장애 366건, 인적재해 106건을 보였다.
전산장애로 인한 장애시간과 피해 금액은 감소하는 반면 발생 빈도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전산장애는 347건(5만4098시간)에서 지난해 392건(3만5217시간), 올해는 5월까지 170건(5164시간)을 보였다.
모바일에 비대면으로 금융 서비스 이용이 늘고 있지만 이에 비례해 시스템 점검이나 보안기술 도입 등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업권별로 보면 전산장애 발생 건수와 장애시간이 가장 큰 곳은 은행업권이 577건·21만6436시간이었다. 피해금액은 증권업권이 262억8293만원(89.1%)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발생 건수로는 카카오뱅크가 64건으로 가장 많았고, 장애시간 기준으로는 우리은행이 6만7836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피해규모가 큰 사건은 2020년 키움증권의 프로그램 오류로 인한 전산장애로 47억669만원 피해를 봤고 다음은 2021년 미래에셋증권 39억1929만원, 2022년 한국투자증권 25억2630만원 피해가 발생했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업권 전산장애의 73%가 프로그램 오류와 시스템·설비장애가 원인”이라며 “금감원은 전산장애 다발 회사에 대한 실태점검을 강화하고 관련 가이드라인 준수에 미흡한 회사에는 추가 검사 및 제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