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규 연체액 2개월 만에 다시 3조원

2025-05-21 13:00:02 게재

1월 3.2조에 이어 3월에도, 지속 상승 추세

연체채권 4.1조 정리, 연체율은 0.53%로 하락

국내 은행의 신규 연체 발생액이 2개월 만에 다시 3조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월 기준 한 차례 3조원을 넘겼는데 올해 들어서는 벌써 1월과 3월 두 차례다.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2025년 3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3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2조9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1월 3조2000억원에서 2월 2조9000억원으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8월 3조원을 기록한 이후 2조원 수준에 머물던 신규연체 발생액은 올해 들어 매달 3조원 안팎으로 커졌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3%로 전월말(0.58%) 대비 0.05%p 하락했다. 은행들이 통상 분기말에 연체채권을 대규모로 정리하기 때문이다. 3월 정리규모는 4조1000억원으로 전월(1조8000억원) 대비 2조3000억원 증가했다.

3월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62%로 전월말(0.68%) 대비 0.06%p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1%로 전월말(0.10%) 대비 0.01%p 상승했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0.76%로 전월말(0.84%) 대비 0.08%p 하락했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0.80%로 전월말(0.90%) 대비 0.10%p 하락했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71%)도 전월말(0.76%) 대비 0.05%p 하락했다. 하지만 전년 동월말과 비교하면 중소법인 연체율은 0.19%p,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17%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1%로 전월말(0.43%) 대비 0.02%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9%)은 전월말(0.29%)과 유사했고,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79%로 전월말(0.89%) 대비 0.10%p 하락했다.

금감원은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및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토록 하는 한편, 취약차주의 상환부담 경감을 위해 연체우려 차주 등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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