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사태 후 소비자 여론 악화
20대 이용자 46% “통신사 바꿀 의향” 조사
80% 이상 “계좌탈취·피싱 등 2차 피해 우려”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SKT에 대한 소비자 여론이 현격히 악화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한 우려가 없다는 정부와 회사측의 발표에도 통신 이용자 5명 중 4명 꼴로 2차 피해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비누랩스 인사이트가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에서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9%는 이용 중인 통신사로 SKT를 택했다. 이어 KT[030200](24%), LG 유플러스(22.6%), 알뜰폰(14.4%) 순이었다.
그러나 해킹사태의 영향으로 호감도 평가에선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7.8%가 SKT를 ‘비호감’으로 평가, SKT는 5점 만점 중 2.48점을 받아 통신 3사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KT는 3.18점, LGU+는 3.05점으로 집계됐다.
실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점수 역시 LGU+가 3.5점으로 가장 높았고, KT 3.47점, SKT 3.21점으로 나타났다.
통신사 변경 의향을 묻는 질문에도 SKT 이용자의 46.2%가 다른 통신사로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KT와 LGU+ 이용자는 각각 79.2%, 78.8%가 현재 통신사를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통신리서치 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는 이달 13~14일 전국 14~64세 휴대전화 사용자 50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SKT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SKT 유심 정보 해킹사태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95%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가장 걱정되는 점으로 △계좌 탈취 등 금융사기(87%) △보이스피싱 등 범죄 악용(82%) 가능성을 꼽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SKT가 이번 사태를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이 11%에 불과했으며 대형 통신3사 만족도도 사태 직후의 조사기간 동안 표본 5801명은 SKT를 3사 중 최하위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