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 샤넬백’ 김건희 측근 ‘웃돈 교환’

2025-05-21 13:00:31 게재

김 여사 수행비서, 두 차례 교환 정황

김측 “가방 받지 않아, 추측성 보도”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 명목으로 받은 샤넬백을 김 여사 수행비서에게 전달한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 중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통일교 윤 모 전 세계본부장이 전씨에게 건넨 샤넬백이 김 여사의 수행비서 유 모씨에게 전달된 것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씨가 이 가방을 웃돈을 주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 갔는데 검찰이 최근 서울 중구 샤넬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 해 확보한 제품 일련번호를 추적한 결과 이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유씨는 김 여사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에서 일했고 대통령실에 행정관급 비서로 들어가 김 여사를 수행했다. 전씨는 과거 코바나의 고문을 맡았었다.

앞서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가방을 받기는 했지만 잃어버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씨는 지난 17일 검찰 출석 조사에서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려고 유씨에게 샤넬백을 바꿔오라고 했다고 진술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웃돈도 자신이 줬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측은 20일 입장을 내고 “건진법사 등으로부터 가방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주길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또 “특정 언론사에 대한 수사 내용 유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검찰은 윤 전 본부장이 지난 2022년 4~8월 사이에 샤넬백 외에도 6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인삼제품을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하며 각종 청탁을 시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김 여사의 서초동 자택, 코바나 사무실, 코바나 출신 수행비서 2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최근에는 샤넬 한국 본사와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 출신 조 모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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