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상인, 전통시장서 한달살이
마포구 ‘장사 경험’ 지원
빈 점포 문제 해결 꾀해
서울 마포구가 청년들에게 전통시장에서 한달간 장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포구는 ‘청년상인 전통시장 한달살이’ 사업에 참여할 청년들을 다음달 4일까지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전통시장에 2만2681개 점포가 비어 있는 상태다. 점포 10곳 중 1곳 가량(9.8%)이 비어 있는 셈이다. 반면 점포를 유지하는 비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진다. 국세청 분석에 따르면 3년 이상은 53.8%, 5년 이상은 39.6%다.
마포구는 이같은 현실을 반영해 청년들이 전통시장에서 자신만의 구상을 토대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동시에 전통시장 내 빈 점포 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구는 “장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시간과 자본 등 ‘기초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과 철저한 시장조사, 탄탄한 사업계획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고일인 이달 21일 기준 마포구에 거주하는 19~39세 청년이면 한달살이에 참여할 수 있다. 기존 상인과 상생을 도모하고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참신한 사업 구상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희망하는 청년은 구 누리집에서 신청서와 사업계획서 등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경제진흥과에 신청하면 된다.
마포구는 서류·대면 심사를 거쳐 최종 대상자를 정한다. 선정된 청년은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희망하는 시기에 성산동 마포농수산물 시장에서 장사를 할 수 있다. 구에서 임대료 80%를 지원한다. 청년들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과정과 함께 기존 상인들과 연계한 장사 기법 전수도 예정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구 누리집 ‘고시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한달살이를 통해 청년들은 직접 장사를 해보는 소중한 기회를 얻고 전통시장은 새로운 활력과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며 “청년들이 지역 경제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