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보유 기업 1인당 매출 21% 향상
지재연·KDI 분석 … 지식재산권 보유량이 매출액에 큰 영향 미쳐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국내기업이 보유하지 않은 기업에 비해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이 평균 20.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유한 IP 종류와 건수, 국내외 병행활동 여부에 따라 매출 성과는 더욱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식재산권 보유에 따른 기업 매출성과 분석’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IP 보유 기업의 평균 고용규모(종업원수)는 114.0명으로 미보유 기업 평균 고용(30.4명)의 약 3.7배에 달했다.
이는 매출액으로 연결됐다. IP 보유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580억4000만원이다. 미보유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77억6000만원으로 IP 보유 기업의 13.4%에 불과했다. 종업원 1인당 매출액도 IP 보유 기업이 평균 3억9000만원으로 미보유 기업(평균 3억6000만원) 보다 높았다.
특허 실용신안권 상표권 디자인권 중 한가지 권리유형만 보유한 기업의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이 미보유 기업보다 18.9% 높았다. 두가지 보유 시 27.1%, 세가지 모두 보유한 경우 32.7%로 매출 상승 폭이 확대됐다. 기업이 특허·상표·디자인 등 IP를 얼마나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지도 매출액에 영향을 미쳤다.
IP 보유량이 매출액에 큰 영향을 미쳤다. IP를 2건에서 19건을 보유한 기업은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이 미보유 기업보다 24.1% 높았다. 100건 이상을 보유한 기업은 무려 50.3%나 컸다.
국내 IP 보유와 함께 해외 IP까지 출원한 기업은 매출 상승폭 27.3%로 확대됐다.
이광형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장은 “이번 연구는 IP이 단순히 보호장치가 아니라 기업의 경영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임을 입증한 것”이라며 “관계부처와 협력해 우리 기업들이 IP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패권경쟁이 심화되면서 IP가 국가·산업·기업 경쟁력 확보의 중요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음. 반도체-인공지능(AI), 바이오 양자기술 등 이른바 ‘게임체인저’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함께 경제안보 측면에서 기술 등 핵심자산을 IP로 선점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세계적으로 지식재산권 보유규모가 지난 10년간(2014~2023년) 연평균 증가율 10.4%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