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비서 자택서 ‘샤넬 상자’ 확보

2025-05-27 13:00:04 게재

검찰, 샤넬백 ‘선물 의심’ ··· 2개 가격 특정

김측 “화장품 수납 박스, 사건과 무관” 반박

검찰이 김건희 여사 수행비서 유 모 전 행정관 자택에서 청탁용 선물로 의심받는 샤넬 제품의 상자 등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여사측은 청탁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유 전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샤넬 제품 상자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 고위간부 윤 모씨가 2022년 4월과 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샤넬백 등을 유씨에게 건넸고 해당 물품이 김 여사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압수한 상자는 유씨가 전씨로부터 받은 샤넬백 2개를 웃돈 주고 교환할 당시 취득한 다른 제품 포장상자 중 하나로 추정하고 있다.

김 여사측은 이에 대해 “검찰이 구매영수증이나 보증서를 압수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압수한 박스는 가로 20cm 세로 13cm 화장품 수납용 박스로 이 사건과 전혀 관련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통상 가정에서 보관하는 재활용 박스 수준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최근 샤넬코리아 등을 압수수색해 전씨를 통해 유씨에게 전달된 샤넬백 가격을 802만원과 1271만원으로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이 제품들을 각각 85만원 추가 카드결제, 200만원 현금을 더 내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 교환 시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지인과 두 번째 교환 때는 김 여사 지인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전씨가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바꿔달라’고 해 심부름 차원에서 교환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유씨가 김 여사와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제품을 교환했을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와 전씨 모두 김 여사와 무관한 일이라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전씨에 대한 추가 조사도 전망된다.

김 여사측은 “무차별적인 수사정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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