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앞서 ‘세몰이’에 탄핵 당한 전직까지

2025-05-27 13:00:04 게재

이재명, 민주정부 각료·영입 보수인사 동원

김문수 만난 박근혜, 구미·옥천 생가 방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측이 진영 결집을 위한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역대 민주정부 장·차관급 인사와 대선 기간 영입한 보수인사를 내세워 세 과시에 나섰다. 김문수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등의 지지를 끌어내고,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선거연대를 논의했다. 사전 투표 시작 전 지지층과 부동층 표심을 최대한 결집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7일 민주당 선대위는 이번 대선기간 영입한 보수 인사들을 참여하는 ‘진짜 보수, 민주 보수 공동 선언’을 열었다. 보수정당 출신으로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합류한 권오을 이인기 김용남 허은아 전 의원과 김현섭 사령관 등 전직 장성 등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26일에는 이명박정부에서 초대 금융위원장을 지낸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을 내세워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행사를 진행했다. 전 이사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이 시점에서 경기회복의 반전을 조속히 이루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지도자가 (국가를) 이끌 수 있게 국민적 지혜를 모아야 하는 시점”이라며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또 역대 민주당 정부 장·차관 및 정책전문가 168명으로 구성된 국정연구포럼도 26일 민주당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가 위기를 헤쳐 나갈 준비된 후보라고 판단한다”면서 “이재명 후보가 제4기 민주정부를 출범시키고 국민과 함께 사회대개혁을 완수하는 데에 지혜와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함께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측도 세력 결집을 위한 시도에 열심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대표적이다. 박 전 대통령은 27일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북 구미 생가와 충북 옥천에 있는 모친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의 이번 일정은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외부에서 진행되는 첫 공개 행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김문수 대선후보를 만난 바 있다. 당시 김 후보는 ‘많이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박 전 대통령은 “어떻게 하면 도와서 선거를 잘 치를 수 있을지 더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박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가 영남권은 물론 보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문수 후보도 지난 24일 구미 유세에서 울먹이며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집도 뺏겼다. 그렇게까지 탄핵당하고 물러났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 명예는 반드시 회복돼야 한다”며 극단적 진영논리를 펴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나 점심을 먹는 일정을 잡았다. 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지지를 끌어낸 데 이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의 선거연대도 논의했다. 민주당 출신 인사들을 내세워 ‘반 이재명’ 표심을 결집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명환 박소원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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