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산불 이재민 주거대책 지역별 편차
의성 안동 완료 단계
청송 영덕 영양 부진
지난 26일 안동시 임하면 신덕1리는 여전히 경북 북동부지역의 초대형 산불피해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못하고 있다.
산불이 완전진화된 지 2개월이 지났고 피해조사도 끝났지만 아직도 산불 잔해물 철거가 진행 중이다. 이 마을 경로당 인근 주택부지에는 콘크리트와 건물 잔해를 치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대형 덤프트럭과 중장비 등이 동원돼 잔해물을 퍼 담아 실어나르고 있다.
지난 8일 찾았을 때 보다는 철거작업이 많이 진척됐으나 아직 마무리는 되지 않았다. 마을 안쪽 곳곳에는 주택 잔해물이 치워진 수십채의 집터는 마을을 썰렁하게 했다.
이 마을은 지난 3월 22일부터 28일까지 경북 북동부지역에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마을이 초토화된 지역이다. 전체 131가구 가운데 57가구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안동시는 “신덕 1리는 현재 90%이상 철거가 완료됐고 마을 인근에 임시조립주택 45동도 이미 설치돼 이재민들이 입주를 마쳤다”고 밝혔다.
경북 북동부 산불 피해 지역의 이재민 주거 안정을 위한 임시 주거시설 조성이 속도를 내고 있으나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안동시와 의성군은 임시조립주택 설치를 거의 완료한 상태다. 반면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등은 여전히 지지부진해 이재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안동 의성 청송 영양 영덕 등 5개 산불피해지역의 입시조립주택 입주율은 50.7%로 나타났다.
임시주택 2499동, 공공임대주택 128채 등 2627동의 입주계획 가운데 임시주택 1233동, 공공임대 101채 등 1334동이 입주를 마쳤다.
지방자치단체별로는 큰 편차를 보였다.
안동과 의성은 거의 마무리 단계이나 청송, 영양, 영덕 등은 입주율이 20% 안팎에 머물러 있다.
안동시는 임시조립주택 등에 입주를 희망하는 수요 1025 가구 가운데 854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조립주택은 951가구 중 780가구 입주했고 공공임대주택 74가구에도 100%입주를 완료했다.
의성군도 입주수요 241가구 가운데 201가구가 입주를 끝내는 등 이달 말까지 이재민들의 임시주택 입주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의성 임시 주거시설은 단지형 182동과 개별형 59동으로 조성됐다.
청송군의 이재민 입주수요는 조립주택 405동 공공임대주택 41동이나 조립주택 입주는 65동에 그쳤고 임대주택도 21동에 불과했다. 영덕군도 조립주택 806동 가운데 163동만 입주했을 뿐이다. 임대주택수요 10동 가운데 3동만 입주했다.
영양군도 더디긴 마찬가지다 조립주택 수요 96동 중 24동만 입주를 완료했다. 임대주택은 3동 모두 입주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부분 이재민들이 기존 집터와 가까운 곳에 살기를 희망하고 있고 청송과 영덕 등은 단지형보다 개별부지를 선호해 인허가절차, 기반공사, 좁은 도로와 경사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임시주택 설치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6월 장마철 이전에는 이재민 임시주택 설치와 입주를 90%이상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도는 또 임시조립주택 등에 사는 이재민들에게 생활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TV,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생활가전 1만508대를 지원했다.
한편 산불피해를 입은 주택과 공장 등의 철거는 절반수준에 머물러 있다.
철거대상은 주택 3922동, 공장 및 상가가 917동이나 지난 25일까지 주택은 3707동을 철거했으나 공장 및 상가는 164동 철거에 그쳤다. 각종 폐기물 처리도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다. 실제 폐기물 발생량 82만4790톤 가운데 44만2798톤이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