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에 무슨 일?…“5월 1000억 매출”
작년 매출 1/3을 한달 만에
“현장경영+마케팅 차별화”
가정의 달 특수 넘어 역대급
패션그룹형지가 “5월 매출이 역대 최대인 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형지 매출이 3011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초역대급’ 실적인 셈이다.
형지 측은 “연중 최대 성수기인 가정의 달을 겨냥해 적극적으로 전개한 영업 지원과 마케팅 활동이 그룹사 전반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해 매출의 1/3을 한달 만에 올린 셈이어서 ‘드러나지 않은 진짜 비결’이 무엇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형지에 따르면 1일부터 26일까지 패션그룹형지 형지글로벌 형지엘리트 형지I&C 형지에스콰이아 등 형지그룹 통합 매출은 990억원을 기록했다. 월말까지 나흘가량을 남겨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1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형지 관계자는 ‘월 1000억원 매출 돌파’와 관련 “가정의 달 쇼핑 수요와 연관된 여성복 브랜드들이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여성복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는 가정의 달 실속 선물을 찾는 고객이 몰리며 브랜드 단독으로 어버이날 당일 역대 최대인 25억원어치 매출을 올렸다. 26일 현재까지 매출은 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년전 가격 그대로’ 등 할인 이벤트, 브랜드 협업 기프트 사은품 개발 등 소비자 관심사와 성향을 반영한 판촉기획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형지 측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또 “골프웨어 까스텔바작, 형지엘리트 스포츠 굿즈(기획상품)와 워크웨어(작업복), 형지I&C의 남성복 제품 등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과 고객 맞춤 마케팅 활동, 그룹 차원의 영업 지원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에컨대 형지글로벌은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 활동으로 후원 선수들을 통해 전문성과 기능성에 집중한 전략으로 브랜드를 노출했다. 덕분에 골프협회 등을 대상으로 단체 납품까지 이어지며 매출이 늘었다는 얘기다.
지난해 형지는 주요 계열사들 실적 부진으로 매출 감소는 물론 영업이익이 80% 가까이 줄었다.
때문에 5월 계열사 실적이 초역대급 반전이란 평가까지 나올 판이다.
형지 관계자는 “최대 성수기인 가정의 달을 공략해 매출 결의 대회를 시작으로 임직원들의 판촉 지원, 현장경영 노력 등 전사적으로 총력의 영업 활동을 펼친 결과”라고 재차 설명했다.
한편 패션그룹형지는 오너 일가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병오 회장 지분이 90.39%에 달한다. 장녀 최혜원 형지I&C 대표이사 사장과 장남 최준호 총괄부회장이 각각 5.84%, 3.77%를 보유하고 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