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친화형건물 설계·시공기술 개발
국토부 3년간 180억원
UAM·자율주행 기술도
정부가 사람과 로봇이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건축공간 구현을 위한 ‘스마트+빌딩’ 기술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로봇 친화형 건축물 설계·시공 및 운영·관리 핵심기술 개발’ 과제를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스마트+빌딩은 기술·서비스 발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로봇·도심항공교통(UAM) 등 신기술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는 공간·구조·설비 등을 갖춘 건축물을 말한다.
이번 연구는 정부가 2023년 12월에 발표한 스마트+빌딩 활성화 로드맵에 따른 것이다.
앞서 국토부는 산·학·연 83개 기관이 참여하는 ‘스마트+빌딩 얼라이언스’를 운영하며 인공지능(AI) 등 기술변화에 대응해 건축물의 설계·시공·유지관리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기술개발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에 180억원을 투입해 사람과 로봇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공존할 수 있는 건축공간 기술개발을 우선 추진하고, 이후 UAM, 자율주행차 친화형 건축 기술개발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국토부는 29일 연구개발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경희대 산학협력단 컨소시엄과 착수보고대회를 개최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다.
우선 재실자-로봇 행동기반 시뮬레이션 및 설계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설계 의도가 정확히 구현될 수 있도록 건축재료 및 시공기준도 마련한다.
다수·다종 로봇 지원시스템 및 건축물 운영·관리 기술도 개발한다. 실내 모빌리티인 로봇의 이동 지원을 위한 건축물 실내 공간지도 구축과 측위 기술 및 최적 운영을 위한 개방형 관제 플랫폼을 구축한다.
앞서 개발한 기술을 실제 건축물에서 실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기술표준·인증제도를 마련한다.
현재 실증 후보지는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강동 경희대학교 병원 △포항 터미널 등 3곳이다. 실제 로봇을 활용 중인 신축·구축 병원과 유동인구가 많은 여객 터미널이 선정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AI혁명 등으로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건축물은 이러한 기술변화가 집약되는 집합체로, 전 국민이 하루 20시간을 보내는 건축물을 보다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탈바꿈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