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이상 투표자 비중, 4050세대 ‘비슷’

2025-05-28 13:00:33 게재

청년층 보수화, 60대 탈보수화 변수

이념 진영 투표 뚜렷, 청년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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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간 투표행태를 고려하면 우리나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보수진영에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서치뷰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02년 16대 대선에서 16.3%였던 60세 이상 유권자 비율은 23년이 지난 이번 21대 대선에서는 33.1%까지 올라갔다. 같은 기간 35.3%에서 41.0%(18대 대선)를 찍고 36.8%까지 내려앉은 4050세대에 근접한 상황이다. 22대 대선에서는 역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39세 이하의 젊은층의 비율은 48.3%에서 30.2%로 떨어졌다.

투표율을 반영한 투표자수 비율로 보면 60세 이상은 16대 대선에서는 18.2%를 기록한 이후 지난 2022년 20대 대선에서는 32.4%까지 뛰었고 4050세대는 같은 기간에 39.5%에서 42.6%(18대 대선)를 기록한 후 하락, 38.2%로 낮아졌다. 젊은 층은 42.4%에서 29.5%로 쪼그라들었다.

21대 대선에서도 지난 20대 대선과 같은 세대별 투표율을 유지한다면 투표자 비중은 4050세대(37.1%)와 60세이상(35.3%)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고 40세 미만은 27.6%로 추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우리나라의 세대투표 경향은 뚜렷하고 특히 20대 대선에 비해 21대에서는 40대이하와 4050세대 유권자수가 각각 88만명, 45만명이 줄고 반면 60세 이상은 156만명이 증가한다”며 “20대 대선 투표율을 고려해 투표자수 비중을 보면 40대이하와 4050세대에서는 63만명, 33만명 감소하는 반면 60세이상 120만명이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 지형은 점점 보수진영이 유리한 국면으로 가고 있고 따라서 지지층 결집과 함께 투표율 영향으로 진보-보수 후보의 격차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청년층을 누가 잡느냐가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17년 조기대선 결과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왔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당시 여론조사공표금지 직전인 5월 8일 발표한 전화면접조사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38%,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8%로 진보진영 후보 지지율이 46%를 기록했다. 보수진영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중도보수성향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16%, 20%였고 역시 중도보수 성향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6%를 기록했다. 중도를 포함한 보수진영 지지율은 42%로 문재인-심상정 지지율과 오차범위 안으로 미세한 차이를 보였다. 본투표 직전일에도 이러한 추이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실제 득표율은 문재인(41.1%), 심상정 후보(6.2%)가 47%를 가져갔고 홍준표(24.0%) 안철수(21.4%) 유승민(6.8%) 후보는 52%를 확보했다.

물론 당시 안철수 후보 지지층을 단순히 중도 또는 보수로만 볼 수 있느냐는 이견이 있다. 기존 민주당 아성이었던 호남지역의 일부가 국민의당으로 갈려져 나온 상태였기 때문이다. ‘비문 진보층’이 포함돼 있다는 분석이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거대양당 구도에서는 이념, 진영 투표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거대양당이 결선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고 거대양당 구조를 만들어 이러한 진영투표를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진영투표는 분명 세대간 이념 성향이 뚜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60대의 경우엔 민주화세대인 86세대가 포함돼 있어 사안에 따라 진보적인 성향이 존재하는 특수성이 있는 만큼 60세이상의 인구증가가 보수진영 강화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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