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비서, ‘21그램’측과 동행
대표 아내와 샤넬가방 ‘웃돈 교환’
수사팀 검사 보강, 물증 확보 주력
김건희 여사 수행비서 유 모씨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전달받은 ‘통일교 샤넬백’을 두 번째로 교환할 당시 인테리어업체 ‘21그램’ 대표의 아내가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씨와 전 통일교 간부 윤 모씨의 청탁금지법위반 혐의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가 최근 유씨가 2022년 7월 웃돈을 주고 샤넬백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할 때 21그램 대표의 아내 A씨가 함께 간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1그램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에 참여한 업체로 김 여사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에 후원사로 이름을 올린 곳이다. 관저 공사 수주 관련해서는 특혜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검찰은 통일교 간부 윤씨가 2022년 4~7월 김 여사 선물용으로 샤넬백 등을 전씨를 통해 유씨에게 건넸고 해당 물품은 김 여사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전씨는 코바나에서 유씨를 알게 된 인연으로 가방 교환을 부탁했을 뿐 제품은 잃어버렸고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도 참고인 조사에서 A씨가 샤넬 최우수고객(VVIP)으로 편의상 동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실 확인을 위해 A씨를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윤씨가 김 여사 선물용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전씨에게 전달하기 직전에 제품명을 전씨에게 문자로 보낸 기록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말 유씨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노트북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 26일 ‘건진게이트’ 수사팀에 형사1부 소속 검사 1명을 이동시켜 인력을 보강했다. 이에 따라 합수부 검사는 부장검사 1명에 부부장검사 2명 평검사 5명으로 늘었다.
지난 1월부터 전-윤씨 수사가 본격화하고 수사 대상도 늘면서 인력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대검찰청에 인력 파견을 요청하지 않고 남부지검 자체 이동으로 인력을 보강한 셈이다.
검찰은 “형사부 미제 사건은 적은 반면 합수부는 할 일이 많아 인원을 보강한 것”이라고 했다. 현재 합수부는 가상자산범죄 수사와 이미 기소된 사건 재판 참여 등으로 인력이 분산돼 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