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교통사고 사망 2521명 역대 최저”

2025-05-28 13:00:41 게재

한국도로교통공단 조사 결과고령 보행자 사망자는 늘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고령 보행자와 자전거 사고 사망자는 증가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보다 30명(1.2%) 감소한 2521명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교통사고 통계를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 이래 최저치다.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3년부터 1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령 보행자와 자전거 사고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행 중 사망자는 920명으로 전년에 비해 3.8% 증가했고, 65세 이상이 그 절반을 넘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 중 사망자 비율은 36.5%로 자동차 승차 중(34.6%), 이륜차 승차 중(20.9%)보다 높았다.

교통사고 사망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65세 이상이 전년 대비 59명 증가한 1299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51.5%에 달했다. 12세 이하 어린이 사망자는 12명으로 전년보다 2명 감소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6시 전후 퇴근 시간대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요일별로는 주중, 특히 금요일에 집중됐다. 월별로는 10월에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두 바퀴 교통수단인 이륜차, 자전거, 개인형 이동장치(PM)의 차종별 사고 추이를 보면 이륜차와 개인형 이동장치의 사고는 감소한 반면 자전거 사고는 증가했다. 개인형 이동장치(PM) 사고는 해당 통계 수집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륜차는 1만6567건에서 1만5290건(7.7%↓) PM은 2389건에서 2232건(6.6%↓) 사고 건수가 줄었고, 자전거는 5146건에서 5571건(8.3%↑)으로 증가했다.

음주 운전 사고는 1만3042건에서 1만1037건으로 15.4% 감소하며 2년 연속 줄었다. 렌터카 사고도 9496건에서 9110건으로 4.1% 줄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현철승 도로교통공단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 0.9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1.0명에 근접하며 교통안전 선진국 진입 가능성이 커졌다”며 “남은 과제로 고령 보행자와 자전거 등 교통안전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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