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의 특별한 주민 ‘재활용 매장’
면목본동 녹색나눔터
구민대상 특별상 수상
서울 중랑구 주민들이 꾸려가는 재활용 점포가 지역을 대표하는 ‘특별한 주민’으로 인정받았다. 29일 중랑구에 따르면 면목본동 ‘녹색나눔터’가 제30회 중랑구민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중랑구는 매년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화합에 기여한 주민을 선정해 구민대상을 시상한다. 지역에 거주하며 각 분야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한 주민이나 단체가 받는 영예로운 상이다.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는 물론 주민 의견 청취 등 공정하고 엄정한 절차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한다. 중랑 서울장미축제 현장에서 시상식을 진행해 더 의미가 있다.
30회째인 올해는 봉사상 효행상 모범가족상 특별상 4개 부문을 시상했다. 개인 4명과 단체 두곳이 수상했다. 단체 수상 두곳 중 한곳이 면목본동 주민들이 운영하는 재활용품 상설 판매장 ‘녹색나눔터’다. 지난 2009년 개장한 이후 주민자치회 위원들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이 주축이 돼 16년째 자원 절약과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잠시 문을 닫았는데 지난 2022년 8월 새단장한 모습으로 주민들을 맞았다.
운영 자체를 자원봉사자들이 도맡는 데다 재활용 가능한 물품을 보태주는 이웃들 정성에 힘입어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주민들은 저소득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수익금 전액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매년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에 300만원 가량을 보태기도 한다. 지난 2023년에는 500만원, 지난해 말에는 수익금에 주민자치회 후원금까지 더해 600만원 넘게 쾌척했다.
중랑구는 주민들이 녹색나눔터를 통해 환경보호와 기부를 실천하며 지역의 사회가치경영(ESG)을 선도한 점을 높이 평가해 특별상을 안겼다. 구는 “주민 모두가 물품기부를 통해 지구와 미래를 위한 행동으로 자원순환과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취약계층을 위해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고 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녹색나눔터는 다음달 대수선 공사를 통해 또한번 변신할 준비를 하고 있다. 면목본동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주민들의 꾸준한 관심 속에서 지역사회와 소통해 왔다”며 “주민들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자원순환과 탄소중립에 앞장서온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녹색나눔터와 함께 ‘사랑의 김장담그기’와 청소 등 다양한 이웃사랑 활동을 지속해온 주민과 300여명 회원이 장수잔치 등 효문화 확산에 앞장서 온 단체 등이 상을 받았다. 3대가 함께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가족, 망우역사문화공원 생태환경 조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주민도 상을 받았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중랑구를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주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며 “수상자를 적극 발굴하고 주민 모두의 자긍심이 되는 중랑구를 만들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