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3사 실적반등, 북미시장 확대
지난해 실적 악화 딛고 반등 … 국내 정밀농업 등 기계화 속도에 기대
지난해 실적 부진을 기록했던 국내 대표 농기계 회사들이 올해 반등했다. 국내 농산업 기계화가 속도를 내는 한편 북미권 수출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국내 대표 농기계 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상승했다. 대동은 1분기 매출이 38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17억원을 기록하며 87.7% 증가했다. 대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84억원으로 전년(654억원)보다 80% 가량 감소했다.
올해들어 대동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북미와 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제품군을 다양화해 판매망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북미 법인은 1분기 시장 점유율 10.8%를 달성했다. 유럽시장은 2.1%를 기록했다.
대동은 2분기 북미 시장에서 딜러망 확장과 지역 맞춤형 프로모션을 통해 최소 1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지킬 계획이다.
대동은 해외시장 공략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는 정밀농업시스템과 운반로봇을 정식 출시하며 미래 먹거리 시장을 조성하고 있다. 3월부터 전국 61개 대동 대리점에서 운반로봇 고객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정밀농업과 운반로봇, 자율작업 농기계 결합 상품을 출시했다.
LS엠트론도 영업 및 유통망 강화를 통한 북미시장 확대로 1분기 매출 3479억원, 영업이익 27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각각 21.7%, 50.3%씩 증가했다. LS엠트론은 논과 밭 농사용 트렉터와 축산용 농기계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트랙터사업은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브라질 유럽 등에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1분기 트렉터 사출기 등 기계사업 부문에서 매출 3238억원을 기록했고 이중 절반 이상인 2169억원이 수출로 발생했다.
농기계 전문기업 TYM(옛 동양물산기업)은 1분기에 매출 2257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1%, 41.1% 증가한 액수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1분기 북미 트랙터 시장은 전년대비 14.7%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TYM의 북미 판매는 지난해 1분기 1098억원에서 올해 1359억원으로 23.8% 증가했다.
재무 건전성도 개선됐다. 회사 관계자는 “트랙터 재고 감소와 매출채권 회수 노력을 통해 전년동기대비 365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며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24.3%에서 114.7%로 9.6%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농기계 3사 모두 쌀값 하락과 축산물 가격 약세 등으로 농가의 농기계 구입이 줄어 실적이 악화됐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지난해(10월말 기준) 주요 농기계 융자취급 누적금액은 5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