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냉각으로 데이터센터발열 해결

2025-05-29 13:00:03 게재

LG유플러스, 평촌2센터서 실증 … LG전자, 냉각수 분배장치 공급

LG유플러스는 액체냉각 기술을 활용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의 냉각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실증에 돌입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초대형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인 평촌2센터에서 실증을 위한 데모룸을 설치했다.

LG유플러스는 실제 고밀도 AI 연산 환경에서 냉각 성능과 안정성을 선제적으로 검증해 향후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 진화와 대규모 인프라 확장에 따른 기술적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번 데모룸에서 진행되는 기술 실증에는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분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버티브 쿨아이티시스템즈를 비롯해 LG전자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ST) 등 국내외 주요 파트너들과 공동으로 참여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인 평촌2센터 데모룸에 설치된 액체냉각장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LG유플러스 제공

버티브와 쿨아이티시스템즈는 직접 액체 냉각 서버 랙을 설치했고 LG전자는 냉각수 분배장치(CDU)를 공급했다.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는 액침냉각시스템을 제공한다.

데모룸에서 검증하는 냉각 기술은 △직접-칩 냉각 △액침냉각이다. 직접-칩 냉각은 서버에 부착된 냉각판(콜드플레이트)을 통해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액침냉각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유가 담긴 수조에 서버를 직접 담가 발열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핵심 장치인 ‘CDU’를 통해 냉각수가 서버 전반에 고르게 분배•회수된다. 전체 시스템의 냉각 효율과 에너지 사용 최적화를 가능케 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해당 액체냉각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평촌2센터 데모룸은 실제 연구개발(R&D) 테스트베드로서 냉각 기술을 실증하는 환경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기술 실증을 통해 확보한 역량과 경험를 기반으로 수도권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인 평촌2센터와 건립 예정인 파주 AIDC에 액체냉각 기술을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냉각 에너지 절감 △시스템 무정지 운영 △운영비 절감 △유지·보수 효율 향상 등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LG유플러스와 함께 CDU 성능을 테스트하며 AIDC 맞춤형 액체 냉각 기술의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실증을 진행하는 LG전자 CDU는 높은 신뢰성과 에너지 효율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가상센서 기술이 적용돼 주요 센서가 고장 나더라도 펌프와 다른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난 센서 값을 바로잡아 냉각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작동시킨다.

또 LG전자는 펌프에 고효율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 냉각수를 내보내 에너지 효율도 높다. 물을 사용하는 냉각 방식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민감성 높은 누수센서도 적용했다.

한편 LG전자는 10년 이상 국내외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며 기술 경쟁력을 쌓아왔다. 수랭식 칠러 위주의 사업을 시작으로 AIDC로의 변화 흐름에 맞춰 발 빠르게 공랭식 프리쿨링 칠러를 추가 개발하는 등 칠러 라인업 다변화를 추진할 뿐 아니라 액체 냉각 솔루션까지 개발하며 시장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비해 AIDC용 하이브리드 냉각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다. 발열이 적은 서버 구역에는 초기 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공기냉각을, 발열이 많은 서버 구역에는 고발열 부품을 직접 식힐 뿐 아니라 전력사용 효율이 높은 액체 냉각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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