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항공사 ‘안전성’ 등급 하락
국토부,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 운항신뢰성은 대부분 개선
아시아나항공 에어로케이 에어부산 에어서울 진에어 등 국적 항공사가 지난해 국내선 안전성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여객기 사고여파로 최저등급에 그쳐다.
국토교통부는 53개 국내외 항공사(10개 국적사, 43개 외항사)와 국내 6개 공항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를 29일 발표했다.
항공사 평가는 △안전성 △정시성을 포함한 국내선·국제선 각 부문 운항신뢰성 △이용자보호 충실성 △이용자 만족도를 기준으로 지난해부터 반년 단위로 결과를 공표한다.
항공기사고율을 반영한 안전성 부문에서 제주항공이 최저 등급(F)을 받았다. 이스타항공(B+) 에어프레미아(C) 티웨이항공(E+) 등도 정비요인 회항과 과징금 등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 전체 평균은 A+에서 B+로 하락했다.
정시성을 포함한 국내선 운항신뢰성에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로케이가 ‘매우 우수’(A++) 등급을 받았다. 이스타항공은 B++에서 A+로 점수가 올랐고, 에어서울도 C+에서 B+로 상승하는 등 대부분의 항공사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 운항 신뢰성은 국내외 항공사 모두 운항 편수 증가에 따른 공항·공역 혼잡 등의 영향으로 정시성이 다소 하락해 평균 B등급으로 평가됐다.
이 부문에서는 혼잡이 덜한 지방 공항발 노선에서 주로 운항하는 에어부산(A+)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외국 항공사 중에서는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 카타르항공(A++) 등 12개 항공사가 A등급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천공항에서 단거리 노선이 많은 저비용항공사(LCC)는 항공편 지연 등으로 정시성이 하락하면서 등급이 낮아졌다. 에어서울(D++) 이스타항공(C+) 진에어(C++) 등이 미흡한 성적을 기록했고, 외항사는 루프트한자(E++), 에어프랑스(D+), 비엣젯항공(C) 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가용 항공로 제약과 운항량 증가 등 공역혼잡 영향으로 등급이 낮았다.
피해구제 적극성 등을 평가하는 이용자보호 충실성에서 국적사는 모두 A등급을 받았다. 외항사도 E~F 등급을 받은 경우는 없었고 전년보다 평균 등급이 상향(C+→B+)하는 등 전반적인 이용자 보호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남아·중국계 항공사는 여전히 피해구제 접수 불편, 합의 애로 등의 문제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3만4077명 대상 만족도 조사에서는 에어서울(다소 만족)을 제외한 모든 국적사가 ‘만족’으로 평가받았다. 외항사는 싱가포르항공 등 8개 항공사는 ‘만족’, 에어아시아엑스 등 2개 항공사는 ‘보통’이었고 대부분이 ‘다소만족’이었다.
6개 공항(김포 김해 대구 인천 청주 제주) 평가에서는 신속성 분야에서 대구공항(A++), 이용편의성은 인천·김포·김해공항이 가장 높은 평가(A)를 받았다. 이용자만족도 평가에서는 상업시설 관련 점수가 미흡한 청주공항(다소 만족)을 제외한 5개 공항 모두 ‘만족’으로 평가됐다.
박준상 국토부 항공산업과장은 “지난해 사고 등이 반영돼 안전성 등급이 하락한 데 대해서는 최근 마련한 ‘항공안전 혁신 방안’을 적극 추진해 국적사의 안전성 강화를 선도할 계획”이라며 “올해 평가부터는 항공사의 지연율과 지연된 시간도 평가에 반영하는 등 고도화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향상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