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될 건데…” 민주당 긴장

2025-05-29 13:00:21 게재

광주, 투표율 높이기에 비상 … 경계 늦추지 않고 한표 호소

광주광역시는 이번 대선에서도 여전히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세다. 각종 여론조사결과 이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등을 크게 앞서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이 광주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27.1%)을 기록했던 봉선2동 분위기도 달랐다. 28일 이곳에서 만난 김 모(58)씨는 “처제 두 명과 함께 봉선동에서 살고 있는데 이번에는 분위기 다르다”면서 “아마 비상계엄과 탄핵 등을 보면서 사람들 생각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여는 선거처럼 민주당이 크게 앞서지만 투표율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일곡동 주택가에서 만난 김 모(57·여) 씨는 “주변 사람들 가운데 ‘내가 안 찍어도 어차피 될 것인데’라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지난 27일 저녁에 만난 공무원 윤 모 씨도 “아침식사 하다가 투표장 가는 문제로 아내와 말다툼이 있었다”면서 “뻔한 투표를 왜 하느냐고 하더라”고 했다.

광주 투표율은 1987년 치러진 13대 대선 때 92.4%(전국 평균 89.2%)를 기록한 이후 계속 떨어졌고, 지난 대선 때 81.5%를 기록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지강도가 약화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 1005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가 광주·전남에서 69.7%, 김문수 후보가 19.8%, 권영국 후보가 5.3%, 이준석 후보가 5.1%를 각각 기록했다. 게다가 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준석 후보에 호감이 부쩍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광주시당 등이 잔뜩 긴장한채 투표율 높이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다. 28일에도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등을 비롯해 많은 정치권 인사들이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민주당도 광주 출신 국회의원과 중앙당 당직자, 선거캠프 관계자 등을 모두 동원해 막판 표심 붙들기에 돌입한 상태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광주·전남 지지율이 예년과 다르게 낮게 나온다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있어서 경각심을 갖고 있다”면서 “모든 선거 관계자가 한 표 한 표를 모은다는 심정으로 막판까지 바닥을 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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