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물품 ‘당근’ 대신 구청에

2025-05-30 13:00:03 게재

송파구 마천동 새활용센터

가구·가전 5000여점 보유

서울 송파구 주민들이 재사용 가능한 물품을 판매하는 대신 구에 기증해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등 여러 효과를 얻고 있다. 송파구는 중고 물건을 무상 수거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마천동 ‘송파구 새활용센터’가 주민들 호응을 얻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새활용센터는 지난 2021년 확장 개관했다. 총 743㎡ 규모 매장에 중고 가전과 가구 등 생활용품 5000여점이 진열돼 있다. 지난 한해 8273점을 수집하고 1만1865점을 판매했다.

송파구는 저렴한 가격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여름철 필수 가전인 선풍기는 2만~5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고 에어컨은 20만~40만원대에 장만할 수 있다. 찾는 이가 많은 5단 수납장은 8만~10만원이면 충분하다. 이와 함께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17종과 식탁 장롱 등 21종에 달하는 중고 가구를 한자리에서 둘러보고 가격을 비교해 가며 고를 수 있다.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온라인과 차별화된 서비스 역시 주민들이 손꼽는 장점이다. 재판매가 가능한 가전과 가구는 센터측에서 방문해 수거한다. 별도 비용을 부담하면 배송도 해준다. 대형 가전제품은 판매하기 전에 하자 여부를 꼼꼼히 검수하는가 하면 최장 3개월까지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때 수리에 필요한 부품 가격이 구입 당시 가격을 초과하면 다른 제품으로 바꿔가도 된다.

송파구 새활용센터를 찾은 주민들이 공구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송파구 제공

새활용센터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자원 선순환을 체험할 수 있도록 ‘셀프 공구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부품 100여종을 비치해 주민들이 고장 난 의자나 탁자 등을 가져가 직접 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센터 직원이 수리 방법과 공구 사용법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체험장은 매월 1·3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동안 운영한다. 새활용센터 내 수리수선실을 찾으면 된다.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쓸만한 중고물품을 고치고 나눠 쓰는 일은 가장 가까이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방법”이라며 “재활용 활성화를 다각도로 추진해 주민 삶 속에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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