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절반, 보행중 스마트폰 사용
1인당 평균 5회 경고
어린이 절반이 보행중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보행중 스마트폰 사용은 주변 인지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바람직한 보행문화를 형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App 기반 어린이 보행안전 캠페인 결과’ 어린이 54.0%가 경고를 받았고, 횟수는 평균 4.9회에 달한다고 30일 밝혔다.
연구소는 행정안전부 교육부 삼성전자와 함께 ‘앱 기반 어린이 보행안전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 캠페인에는 전국 17개 초등학교 435명이 참여해 4월 28일부터 3주간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매일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어린이에게는 ‘성공 도장’을 주고 참여수준에 따라 상품권 등 선물을 제공했다.
이번 캠페인에는 삼성전자 등이 개발한 인공지능형 보행안전앱인 워크버디가 사용됐다. 보행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경고알람이 작동되는 방식이다. 어린이들은 걸음을 멈추거나 화면을 꺼서 해제했지만 14%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알람도 5초 후에 해제했다. 보행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경고를 받았지만 이 행동을 고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보행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경고알람을 받은 어린이 비율은 54.0%였다. 평일은 56.6%로 휴일(49.7%) 대비 1.14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경고알람을 받은 횟수도 주중과 휴일이 차이를 보였다. 하루 평균 어린이 1인당 경고알람 횟수는 4.9회였다. 휴일은 3.7회였지만 평일의 경우 5.6회로 1.5배나 높았다.
다만 캠페인에 참여하는 어린이의 경고알람 횟수는 줄었다. 워크버디 설치 초기에는 하루 6.5회에서 3주후에는 5.0회로 22.8% 줄었다. 연구소는 어린이들이 보행중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습관이 워크버디로 인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시범사업 대상 3개 초등학교 현장 조사 결과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등하교시간 스쿨존에서 관찰된 774명 어린이 중 보행중 스마트폰 사용자는 106명(13.7%)에 달했다. 워크버디앱을 사용한 후 조사를 벌이자 768명이 관찰됐는데 스마트폰 사용자는 68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연구소 임채홍 수석연구원은 “어릴 때부터 안전한 보행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