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변수 ‘투표율’…‘리박스쿨 댓글 의혹’ 논란
민주당 “김문수 관련” 국민의힘 “별 영향 없어”
사전투표율 낮은 영남권 투표율 상승 여력 많아
“누구 지지층이 더 적극적 투표하느냐,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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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변수는 투표율이다. 21대 대선의 사전투표율(34.74%)은 20대 대선(36.93%)보다 2.19%p 낮았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박근혜 탄핵 이후 치러진 19대 대선이나 여야 모두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했던 20대 대선에서도 사전투표율은 호남권이 압도했지만 본투표는 영남권이 압도했다”며 “19~20대 대선 시도별 투표율을 감안하면 선거일 투표율 상승여력은 영남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 “최종투표율이 19~20대 투표율 이하일 경우 이재명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지지만 호남인구의 약 2.53배인 영남권 투표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면 예측불허의 승부가 펼쳐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기 시작한 후 펼쳐진 악재들이 지지층의 결집과 중도층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지도 관건이다. 이준석 후보가 3차 토론에서 내놓았던 ‘여성 신체 발언’과 민주당 지지세력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김문수 후보 부인 설난영씨 고졸 비하 발언’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바 있다. 김 후보의 ‘사망한 이건희 딸’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또 대선 본투표 3일 전에 터진 극우 역사교육단체인 ‘리박스쿨’의 조직적 댓글공작 의혹이 20대 대선 직전에 나온 ‘제2의 ‘김만배 녹취록’과 같이 이재명 후보의 지지층 결집을 만들어낼지도 주목된다. 리박스쿨은 ‘자손군’이라는 이름으로 대선기간 동안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팀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고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 발급을 미끼로 회원을 모집해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주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교육부가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 등 민주당 소속 교육위원들은 교육부를 방문해 경위를 확인하는 등 여론환기에 나설 예정이다. 칼끝은 김문수 후보에 가 있다. 조승래 단장은 “김문수 후보는 본인이 리박스쿨 대표인 손 모 씨와의 관계를 부인도 못 하고 있다”며 “손 대표가 운영하는 그 실체에 대한 이해가 있다고 한다면 (댓글 공작을) 인지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4400만 명이나 되는 유권자들에게 댓글로 하면 얼마나 영향을 미치겠느냐”며 “오히려 개딸들을 포함해서 그쪽 사람들도 그런 거 많이 하고 그러는데 댓글은 그렇게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나중이라도 잘못이 있으면 잘못 있는 사람들은 처벌받게 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부정적인 이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적극 지지층의 표심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관망파와 일부 중간층이 어떤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부분적인 지지율 변동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어느 지지층이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느냐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