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스테이블코인 거래 57조원
달러 기반 테더 비중 80% 이상
한은 “가상자산 거래 흐름과 연동”
올해 1분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된 스테이블코인 규모가 6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된 USDT, USDC, USDS 등 3종의 달러 표시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56조95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테더’로 불리는 USDT가 47조3311억원으로 전체 거래의 83.1%를 차지해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서 USDC(9조6186억원)와 USDS(4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국내에서 이뤄지는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를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5대 가상자산 거래소를 대상으로 자료요구권을 행사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통계를 집계해왔다.
한은이 처음 집계한 지난해 3분기 거래 규모는 17조598억원이다. 이어서 작년 4분기는 60조2902억원으로 3배 넘게 급증한 이후 올해 1분기도 소폭 줄었지만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급증한 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산업 육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지난해 11월 당선되면서다. 실제로 거래 규모를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9월(5조2314억원) 이후 △10월 9조4318억원 △11월 19조1451억원 △12월 31조7133억원까지 매달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1월 24조7923억원 △2월 19조9968억원 △3월 12조1647억원 등 매달 소폭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대선 이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올해 들어 다소 줄었다”며 “스테이블코인 규모도 그런 흐름과 동반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