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조로 다중피해 사기 막는다
경찰청, 10개국과 국제 공조 체계 구축
경찰이 다중피해 사기를 줄이기 위해 국제공조를 강화한다.
경찰청은 2~3일 홍콩 경무처 본부에서 개최한 ‘프런티어+’ 국제회의 및 기자회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각국이 최근 범죄 동향과 범인검거·수익환수 실적을 공유하고 공조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런티어+’는 2024년 10월 출범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기방지센터 간 협력체다. 이 단체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캐나다·홍콩·인도네시아·마카오·말레이시아·몰디브·싱가포르·태국 등 10개국 법집행기관의 사기방지센터가 가입돼 있다.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센터도 회원 기관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기통신금융사기·스미싱 등 다중피해 사기 범죄에 대해 외국 기관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최신 수법과 동향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국제회의는 홍콩 경무처 주관으로 열렸으며 대한민국·홍콩·마카오·말레이시아·몰디브·싱가포르·태국 등 7개국 법집행기관의 사기방지센터가 참여했다.
경찰청은 이번 행사에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노쇼 사기, 카드 배송 사칭 등 수법과 범인 검거, 범죄수익 환수 사례를 소개했다. 경찰청은 최근 캄보디아 조직이 국내 선거캠프나 군인, 연예인 소속사 등을 사칭해 음식점 등 예약을 한 뒤 다른 물건의 대리주문을 요구해 돈을 뜯어내는 수법을 적발해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상현 경정(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은 계좌 지급정지, 가상자산 차단, 악성 앱 설치 피해자 지원 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같은 외국 조직에 의한 노쇼 사기는 한국뿐 아니라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홍콩 경무처에 따르면 4월 28일부터 5월 28일까지 약 한 달간 프런티어+에 참여한 7개국 법집행기관은 기관사칭, 투자사기 등 총 9628건의 사건을 수사하고 총 1858명을 검거하였다. 이 기간 총 3만2607개 계좌를 동결해 약 1940만 미국 달러(한화 약 268억원)가 범죄자들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 앞으로 ‘프런티어+’는 실시간으로 범죄 정보를 분석하고 공유하는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가와 기관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프런티어+는 실시간으로 범죄 정보를 분석하고 공유하는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가와 기관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박찬우 경제범죄수사과장은 “다중피해 사기 범죄는 갈수록 초국경화·지능화돼 국제공조가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콜센터 추적·검거를 추진하는 한편, 피해 예방을 위한 법령·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