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S, 1분기 실적 호조···이익 전망 상향
비용절감·수익구조 개선
‘오바마케어’ 시장에서
2026년까지 철수 선언
미국 종합 헬스케어 기업 CVS 헬스(뉴욕증권거래소: CVS)가 2025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2026년부터 오바마케어(ACA) 개별 보험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서 회복세를 보이며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5월 1일(현지시간) CVS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2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1.31달러 대비 큰 폭의 증가이며, 런던증권거래소(LSEG) 예상치(1.70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의료비 지출이 예상보다 낮았던 것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회사는 이에 따라 2025년 연간 EPS 전망을 기존 5.75~6달러에서 6~6.2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2024년에는 인수한 보험사 에트나(Aetna) 부문과 약국 사업 부진, 이익 가이던스 하향 조정 등으로 주가가 40% 넘게 하락했던 CVS는, 올 들어 실적 반등에 힘입어 상당 부분 회복에 성공한 모습이다.
데이비드 조이너(David Joyner) CEO는 작년 10월 취임 이후 대대적인 비용 절감 계획과 경영진 개편을 추진해왔다. 그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몇 년간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ACA 시장에서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며 “우리가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CVS는 ACA 시장에서 개인 대상 보험상품을 판매해 왔으나, 지속적인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철수 결정은 보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CVS의 자회사 케어마크(Caremark)는 체중감량 치료제 시장에서도 변화를 예고했다. 오는 7월부터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젭바운드(Zepbound)’를 우선 약품 리스트에서 제외하고,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웨고비(Wegovy)’를 유지하기로 했다.
CVS 측은 “더 유리한 가격 조건을 협상했다”며 웨고비가 환자에게 더 저렴하게 제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VS는 이번 분기 약국 부문 매출이 319억1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309억6000만달러)를 상회했으며, 건강서비스 부문 매출도 434억6000만달러로 예상치(433억달러)를 웃돌았다.
의료손실률(MLR)은 87.3%로, 전년 동기(90.4%) 대비 개선됐고, 시장 예상치인 88.9%보다도 낮았다.
총 매출은 전년 대비 61억5000만달러 증가한 94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CVS는 구조조정과 비용 통제로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으며 비효율 사업 정리 및 신약 우선순위 재조정을 통해 전반적인 수익구조를 개선 중이다.
조정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1.4배(주가 69.84달러 기준, EPS 가이던스 상단 6.2달러 적용)로, 동종 업계 대비 저평가된 수준이다.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가는 약 83.29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약 19%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실적 회복 추세와 구조조정 효과를 감안할 때 투자 유망 종목으로 평가된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