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
‘쓴소리’ 정성호·김영진…‘정책통’ 이한주·홍성국
성남시·경기도·민주당서
‘유능한 인재’ 검증, 발탁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은 이 대통령으로부터 ‘유능함’과 ‘공익성’이 검증된 인사로 구성돼 있다. 자칭 ‘측근’과 실질적인 ‘측근’이 다른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대통령에겐 ‘영원한 측근’은 없다시피 한다. 이 대통령과 오랫동안 같이 해 온 친명계 인사는 “이 대통령의 측근은 유능한 사람, 일 잘하는 사람”이라며 “개인의 욕심을 챙기거나 실현하려고 공직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멀리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2017년과 2022년에 걸쳐 대선에 나섰고 3년간의 당대표직을 수행하면서 계속 ‘측근’이 바뀐 이유다.
경기도 청년비서관으로 발탁된 모경종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불필요한 권위나 이해관계에 얽매여 허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칭, 타칭 ‘원조 친명’은 7인방이다. 2017년 첫 대선 도전 때부터 함께 해온 5명의 당시 의원들이 들어가 있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사법고시 동기로 1987년 사법연수원(18기) 동아리(노동법학회)에서 처음 만났다. 성남시장, 경기도지사에 도전할 때도 이 대통령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싫어하더라도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인사 중 한 명이다.
정 의원과 함께 레드팀 역할을 하고 있는 인사는 중앙대 후배이기도 한 총학생회장 출신 김영진 의원이다. 그는 한때 이 대통령과 결별했다는 소문을 들을 정도로 거리를 두기도 했지만 결국 이 대통령은 그를 가까이에 두고 당 운영과 대선 캠프를 맡겼다. 문진석 의원도 중앙대부터 이어진 연결고리가 단단한 편이다.
성남시장 재선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확인한 ‘유능함’과 ‘투명함’을 검증한 성남시·경기도 라인도 이 대통령 가까이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연구원장을 지내면서 ‘기본소득’의 틀을 짠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며 이 대통령 정책의 이론적 틀을 다져왔다.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김현지 보좌관은 오랫동안 이 대통령의 말과 행동을 봐왔고 민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 이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강위원 전 경기농수산진흥원장, 윤용조 전 경기도 평화대변인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통해 외곽에서 이 대통령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선 의원 그룹인 윤종군(경기도 정무수석비서관), 모경종(전 경기도 청년비서관), 이재강(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안태준(전 경기도시주택공사 부사장) 의원 등은 당과 대통령실의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진석 의원, 김남국 전 의원과 함께 이연희·정을호·김준혁 의원 등 중앙대 인맥과, 김우영·황명선 의원 등의 정무적 조언자들도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능한 인재를 끌어당기는 이 대통령의 눈에 든 인사는 실력뿐만 아니라 전략·정무능력을 갖춘 윤호중 의원과 강훈식 총괄본부장이다.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의 속도감있는 당 운영에 상당한 호감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덕 의원과 천준호 의원, 이해식 의원, 김태선 의원 등은 당대표로 일하면서 확인한 인재그룹에 들어가 있다. 경제통이 부족한 상황에서 ‘검증된 인재’인 홍성국 전 의원을 발탁해 최고위원에 지명하는 등 애정을 보인 점도 눈에 띈다.
전문가 그룹엔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의 상임 공동대표를 맡았던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와 이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가 들어가 있다. 외교·안보분야엔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위성락 의원, 조현 전 외교부 차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